[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국제 배구계에서도 최고의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꼽히는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이후 행선지를 결정했다. 그는 한 시즌 만에 V리그를 떠나 해외리그에서 뛰게 된다.
김연경은 지난 2017-18시즌 뛴 상하이(중국)와 다시 계약 합의했다. 4시즌 만에 중국리그 복귀다.
김연경은 에이전트와 계약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다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게 된 점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중국리그행으로 당장 흥국생명은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주전 세터 이다영과 주전 레프트 이재영이학교폭력 논란 한 가운데 자리했고 두 쌍둥이 자매는 소속팀으로부터 결국 무기한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김연경 마저 빠진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김연경을 대신할 자원을 찾아야한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한시즌을 뛰면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과 응원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상하이가 김연경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분명하다. 자국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배구연맹(AVC) 주최 아시아클럽선수권 그리고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클럽월드챔피언십 준비를 위해서다.
중국리그는 아직 2021-22시즌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상하이, 광저우, 톈진 등 재정 상태가 비교적 나은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별계로 김연경과 같은 '월드 클래급' 선수 영입을 위해 나서고 있다.
톈진이 쿠바 출신 멜리사 바르가스를 영입한 것이 좋은 예다. 바르가스는 신장 194㎝의 장신 스파이커다. 레프트 뿐 아니라 라이트로도 뛰고 있다. 그는 김연경에 앞서 2021-22시즌 중국리그행을 선택했다.
바르가스는 1999년생으로 지난 2016년 만 15세 나이로 쿠바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연경도 오랜 기간 주전 래프트로 활약한 페네르바체(터키)에서 2018-1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김연경은 지난 20일 자정께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했다. 여자배구대표팀 소속으로 FIVB 주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를 위해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중국을 상대로 VNL 첫 경기를 치른다. 랑핑 감독이 이끌고 있는 중국대표팀은 이번 VNL에 13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했다. '에이스' 주팅(톈진)은 빠졌다.
한편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이탈리아 리마니로 향하는 여자대표팀을 격려하며 "이번 VNL은 도쿄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대회로 매우 중요하다. 올림픽에서 소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통하여 상대팀 전력을 분석하고 우리 팀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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