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부정맥은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고르지 않게 뛰는 질환을 말한다.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생명을 잃는 끔찍한 상황부터 누구나 조금 갖고 있을 수 있는 흔하고 가벼운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환자에서 증상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심전도 검사로 진단하는데 검사받는 순간에 증상이 없으면 확인이 어렵다. 이런 특징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생활심전도, 간이심전도와 삽입형 기기를 이용한 다양한 검사가 시행되고 있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번, 규칙적으로 뛴다. 맥박이 정상적이지 않은 모든 상태, 즉 너무 느리게(서맥) 혹은 너무 빠르게(빈맥), 불규칙하게 뛰는 것 모두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마비나 급사를 일으키는 위험한 질환부터 심방·심실조기수축처럼 일반인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가벼운 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질환마다 증상과 위험이 달라 ‘위험하다’ ‘아니다’를 말할 수 없다.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부정맥 치료는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된다. 부정맥은 갑자기 생겼다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가지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울 수 있다. 갑자기 심장이 ‘쿵, 쿵, 쿵’ 세차게 빨리 뛰거나, 너무 늦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등 증상이 느껴진다면 먼저 스스로 맥박을 확인해본다. 손목의 맥박을 짚어보고 맥박이 규칙적으로 뛰는지 확인한다. 분당 60~100회는 정상 범주이다. 불규칙하거나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릴 때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보편적 부정맥 검사는 심전도 검사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심전도를 찍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가까운 병원 중에서 심전도가 가능한 병원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둔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다. 보통 부정맥은 증상이 오래 가지 않아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생활심전도(홀터) 검사를 해볼 수 있다.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심전도 장치를 부착해서 맥박을 기록한다. 긴 시간 맥박 변화를 확인해 부정맥을 정확하게 진단한다.
증상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1년에 몇 번씩만 생긴다면, 평상시는 들고 다니다가 부정맥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를 찍는 간이심전도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장시간 기록이 필요하다면 몸속 피부 아래에 작은 칩 같은 장치를 넣어두고 심전도를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도 있다. 최장 3년까지 기록할 수 있다.
최근 스마트워치 등을 통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맥박은 물론 심전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그중 맥박만 측정하는 장비는 부정맥 유무 정도의 대략적 판단이 가능하다. 심전도까지 확인 가능한 기기라면 바로 부정맥을 진단할 수도 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의 경우 약물로 증상 발생을 조절할 수 있다. 질환에 따라 고주파도자절제술 같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주파도자절제술은 고주파가 발생되는 긴 도자를 심장에 삽입해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지져서 없애는 시술이다. 전신마취는 하지 않고, 관을 삽입하는 다리 정맥 부위에 부분 마취해 시술한다. 통증과 위험성은 적은 편이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는 불가능하다. 느린 심장을 제대로 뛰게 하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이 또한 전신마취는 필요하지 않고, 약 1시간 30분~2시간 시술한다. 시술 다음 날 저녁 또는 2일 뒤 퇴원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급사를 일으키는 무서운 부정맥인 심실세동의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장착해 예방할 수 있다. 급사를 일으키는 부정맥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전기 충격을 내보내 부정맥을 멈추게 한다. 시술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며 시술 2일 뒤 퇴원하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진은선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부정맥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진단에 있다”며 “원인질환·증상이 워낙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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