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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내달 7일 이베이 본입찰서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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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이커머스 선두 경쟁 진입…양사 실탄 확보나서며 시너지 효과 등 저울질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이베이코리아 새주인 자리를 두고 유통업계 오랜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맞붙을 전망이다. 내부에서도 서로에게 만큼은 뺏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쿠팡과 네이버에 이은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다. 인수에 성공할 시 단숨에 선두 경쟁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실패할 시에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5조원에 이르는 높은 몸값은 변수다. 각 사가 운영 중인 롯데온과 SSG닷컴과의 시너지 효과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선뜻 지르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 간의 수싸움이 치열해지며 유통업계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적격 후보자 명단(숏리스트)을 대상으로 오는 6월 7일 본입찰을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당초 이달 중 열릴 예정이었으나 실사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 연기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높은 몸값을 두고 벌어진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기싸움으로 연기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5조원 안팎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비 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군들은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3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어 시각차가 크다.

그럼에도 인수후보군들이 이베이코리아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단숨에 이커머스 시장 강자로 올라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18조원이다. 네이버(28조원), 쿠팡(24조원)에 이어 3위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선두 경쟁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경쟁사에 뺏기게 될 경우에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유통의 전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최근 자산 매각으로 실탄 확보에 나서며 인수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 중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8천억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이마트도 서울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토지 및 건물과 경기 남양주 토지를 팔아 7천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합종연횡 시나리오들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 1분기를 기준으로 이마트, 신세계의 현금성 자산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롯데쇼핑 2조8천억원에 비해 적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앞서 양사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전방위적 협력을 선언한 만큼 인수 자금에 대한 부담을 나눠 가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신세계가 과거 스타필드와 SSG닷컴 등 대규모 투자 사업시 외부 투자자 영입을 적극적으로 해 왔던 경험도 이 같은 시나리오에 힘을 싣는다.

이를 바라보는 롯데도 본입찰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롯데쇼핑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부침을 겪고 있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자체 자금력으로도 충분히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는 만큼 부담도 덜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SSG닷컴이 패션 플랫폼인 W컨셉을 인수한 것처럼 롯데와 신세계가 수 조원의 비용을 들여 이베이코리아를 선택하는 대신 신형 플랫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인수 이후에도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확실하게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신형 플랫폼이 이득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롯데와 신세계는 자사 플랫폼인 롯데온과 SSG닷컴과의 시너지 효과 및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성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은 2주간 경쟁사 입찰가 등을 예측하기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베이코리아의 높은 몸값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인수전이 장기전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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