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시즌 2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또 미뤘다. 김광현(3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올 시즌 개막 후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104구를 던졌으나 6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5.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화이트삭스에 1-5로 졌고 김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3.1이닝 4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전을 당했다.
그는 화이트삭스전이 끝난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면서 "6회를 마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에게는 아쉬운 투구가 됐다.
5회까지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여러 번 위기를 맞았으나 잘 넘겼다. 그러나 6회말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패 여부를 떠나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실점 이하) 달성을 눈앞에 뒀으나 결국 이루지 못했다.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이클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가 김광현에게 투구 의사를 물어봤다. 김광현은 더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곧바로 다음 타자 앤드루 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실트 감독은 힘이 아직 남아있는지 물었다. 정신이 없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면서 "6회를 못 마쳐 너무 아쉽다. 홈런과 볼넷을 허용했는데 마무리를 잘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김광현에게 이날 경기는 일주일 만에 등판이다. 그는 "(17일 선발 등판 후)첫 이틀은 푹 쉬었다"며 "등판 5일을 남겨두고부터는 평소 루틴에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오늘 처음 공을 던졌다"며 "역시 지구(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팀다웠다. 끈질겼다. 상대 타선에 오른손 타자가 많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잘 섞어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볼아봤다. 이날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린 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광현은 "슬라이더를 잘 치더라"며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그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결정구를 체인지업으로 사용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홈런이 됐다. 오늘을 교훈삼아 다음 경기에서는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다음 선발 등판은 로테이션상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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