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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서 손잡는 현대차-LG엔솔…'불화설' 잠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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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2023년 말부터 본격 양산 전망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현대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함께 짓는다. 코나 전기차(EV)의 연이은 화재 사고 이후 불거졌던 양사의 '불화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엔솔은 이르면 다음 주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대차 공장 인근에 10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곧 착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GWh 규모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12만5천여대에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이다.

현대차와 LG엔솔의 합작공장이 연내 착공할 경우 2023년 말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9년 말부터 카라왕과 인접한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연산 25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 인근에 배터리 공장이 들어설 경우 전기차 생산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합작소식은 그동안 소원했던 양사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더욱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LG엔솔은 코나 EV의 연이은 화재 사고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 화재 원인을 두고 양사의 입장이 맞서면서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현대차가 코나 EV 배터리를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는 LG엔솔과 분담금을 협의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전체 리콜 비용에서 현대차가 30%, LG에너지솔루션 70%를 분담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업계 예상보다 현대차 측이 더 많은 부분을 부담하는 비율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할 배터리 1차 물량을 SK이노베이션에 맡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GMP 2차 물량을 LG에너지솔루션이 수주하기는 했지만 중국 CATL과 나눴고, 3차 물량은 다시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에게 돌아갔다.

현대차·기아가 SK이노베이션과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LG엔솔과의 불화설은 더욱 확산됐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LG엔솔을 대신해 SK이노베이션의 손을 잡은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배터리 용량은 크지 않지만 현대차가 LG엔솔과의 관계를 끊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LG엔솔이 인도네시아에서 합장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불거졌던 불화설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상황에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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