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청은 27일 첫 공식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 손씨의 사망과 범죄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감정서 결과를 바탕으로 "손씨의 사인으로 볼 만한 병변은 없었고 혈액 등에서도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또한 "손씨 오른쪽 손톱에는 손씨의 DNA만 검출되고 왼쪽 손톱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씨가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셔츠, 바지 등에 대해선 토양류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으며 이 외에는 특이사항이 없다고 알렸다. 이어 "손씨의 좌측 어깨 부분 등에서 혈흔 추정 물질이 나왔는데 유전자 분석 결과 모두 손씨의 혈흔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옷과 가방 등에 대해서도 혈흔이 검출되지 않는 등 특이점이 없었다. 다만 A씨가 이를 제출한 당시 세탁된 상태였기 때문에 토양에 대한 감정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를 밝혔다.
'아들이 평소 물을 무서워 해 스스로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없다'는 손씨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확보했다.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사진과 함께,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지는 것 같다'는 의문에 대해선 "해당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씨가 잠든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지난달 25일 새벽 4시42분께 A씨를 태운 택시기사가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차량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를 할 때 뒷좌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며 'A씨가 강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반박했다.
이날 경찰은 실종 당일 촬영된 새로운 사진과 목격자의 진술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진에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8분께 A씨가 혼자 나무 밑에서 통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목격자는 같은 날 새벽 3시38분께 A씨가 손씨와 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손씨가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를 총 7개 그룹, 16명 확보했으며 참고인 조사 17회,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 3회, 법 최면조사 2회, 디지털 포렌식 1회를 실시했다.
경찰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오전 3시38분께 이후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목격자 진술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CCTV(폐쇄회로) 영상 분석, 추가 목격자 확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재학생인 고인은 지난달 25일 새벽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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