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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S25의 '위기'가 CU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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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간 업계 1위 쟁탈전에 이목 집중…점포 수·소비자 신뢰도 등 CU 앞서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GS25의 위기는 CU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 맞수 GS25와 CU가 벌이는 업계 1위 쟁탈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GS25가 크게 흔들리는 사이, CU가 뒤를 바짝 쫓고 올라온 모양새다. 실제 일부 영역에서는 CU가 GS25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양사의 귀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U가 GS25를 제치고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사진=BGF리테일]
CU가 GS25를 제치고 편의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사진=BGF리테일]

◆ '청신호' 켜진 CU…GS25는 '경고등'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1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BGF리테일이 실적 개선을 이루며 순항하고 있는데 반해 GS리테일은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떨어졌다.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이 1조5천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16.8% 늘었다. BGF리테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 역할이 확대되며 주택가를 중심으로 점포 순증이 계속되고 있다"며 "학교 등 특수입지 운영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품 구성비와 판관비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GS리테일의 실적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57.7% 쪼그라들었다. 슈퍼마켓, 호텔 등 부문의 부진 이외에 주력인 편의점이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GS리테일 측은 지난해 일회성 수익이 있었던 터라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업계 순위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점포수에서도 GS리테일은 CU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CU 점포수는 1만4천923개로 1만4천688개를 기록한 GS25를 제쳤다. 양사의 점포수 격차는 235개다.

2019년 GS25가 점포수를 앞섰지만 지난해 들어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지난해 3천개가 넘는 가맹 계약 만료 점포들이 쏟아져 나오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 경쟁에서 GS25가 CU에 밀린 탓이다. 실제 CU는 지난해 점포수를 1천46개 순증한 반면, GS25는 770개 순증하는데 그쳤다.

편의점 업계 근접 출점 제한으로 신규점 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GS25가 CU와의 격차를 다시 줄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남성 혐오(남혐), 갑질 등의 논란으로 GS25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것도 악재다. 가맹점주들의 GS리테일 브랜드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이 프랜차이즈 사업인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 신규 가맹점 창업 유입에도 굉장한 영향력을 준다"며 "당분간 GS25가 신규점을 출점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GS25가 일으킨 남혐 논란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GS25가 일으킨 남혐 논란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 소비자 신뢰도서도 GS25에 앞선 CU

실제 최근 남혐 논란으로 GS25의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U의 신뢰도는 상승했다. 이는 시장분석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14~17일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복수 응답)로 GS25를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49.4%로 지난해 5월 조사에 이어 주요 편의점 브랜드 7개 중 1위를 차지했다. CU가 37.4%로 뒤를 이었다. 다만 GS25를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2.7%p 하락했다. CU는 1.3%p 상승했다.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GS25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모든 항목에서 떨어졌다. GS25의 신뢰성에 동의한 응답자 비율은 64.5%로 무려 13.8%p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친근감(-7.1%p), 품질(-6.9%p), 트렌디함(-4.6%p), 귀여움(-4.4%p) 등도 모두 감소했다.

이에 반해 CU의 브랜드 신뢰도는 64.9%로 2.9%p 상승하며 GS25를 앞질렀다. 친근감(+2.9%p), 귀여움(+2.6%p), 품질(+2.2%p) 등도 올랐다.

GS25의 이 같은 평판도 하락은 지난 1일 GS25의 캠핑 식품 관련 홍보 포스터의 남혐 논란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팽팽하던 양사 간의 경쟁이 최근 GS25가 주춤하며 CU가 앞서나가는 모양새"라며 "GS25의 위기가 CU에게 기회가 된 셈이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선보일 통합 GS리테일의 향후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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