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반도체 쇼티지(부족) 우려 등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외국인 수급으로 반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IT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비메모리 공급 부족이 2분기 말부터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디램, 낸드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견조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8천224억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를 4일 이상 연속으로 순매수한 것은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지난 2달 동안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4조7천508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까지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4일)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 중 이틀을 제외하고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3천413억원가량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팹 재가동에 따라 2분기 말부터 비메모리 반도체가 출하량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를 지배했던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서버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며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강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모바일 제품 판매 둔화 우려에 디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서버 수요가 2분기부터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강도가 시장 기대치를 능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2~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 하향 조정한다"며 "그러나 공급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모바일 디램 가격 상승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디램 산업 수요 성장의 축이 PC·모바일·컨슈머에서 향후 서버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업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서버 수요 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디램은 상승 사이클에 재진입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반도체 업종의 2분기 판가 성장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메모리 가격 뿐 아니라 물량 역시 기대를 크게 능가할 전망"이라며 내년 메모리 업사이클에 기반해 반도체 업종 이익은 재차 대폭 증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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