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통해 투기 의혹이 적발된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 및 출당 조치키로 한 데 대해 "본질을 흐리기 위한 쇼"라고 혹평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화려한 탈당, 출당을 권유하지만 언젠가 보면 조용한 복당이 돼 있는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구체적인 투기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항상 보면 출당, 탈당 권유에서 조용한 복당으로 하는 민주당의 여러 전례를 볼 때 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익위는 전날(7일) 민주당 의원 174명과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 816명에 대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 16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의원 본인이 연루된 사례는 6건이며 배우자 5건 직계 존·비속 1건이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 4명(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3명(김한정·서영석·임종성) ▲농지법 위반 의혹 5명(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등 의혹에 연루된 12명 의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비례대표 의원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은 출당 조치, 나머지 10명에 대해서는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권익위가 아닌 감사원에서 부동산 전수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재선의원 출신인 만큼 정치적 중립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감사원법에 따르면 국회 소속 공무원은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
이에 대해 강 원내대변인은 "직무감찰을 받겠다는 게 아니라 감사원이 가진 회계감사나 감사 전문성, 투명성을 볼 때 권익위보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감사원에 조사받겠다는 의지"이라며 "민주당도 본질을 흐리지 말고 감사원에 같이 (조사를) 받자"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원포인트 입법도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후 추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이 감사원 조사를 제안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 독립성 논란 없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밝히기 위함"이라며 "강제 수사권도 없는 권익위 조사로도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이번 민주당 부동산 투기 조사 결과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짜 부동산 투기 문제를 발본색원할 의지가 있다면 국민의힘과 정정당당하게 독립된 기관의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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