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4월 6일 전병우(내야수)와 차재용(투수)을 키움 히어로즈로 보내고 추재현(외야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트레이드의 무게 중심은 키움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
전병우는 키움에서 확실한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3루와 1루에 번갈아 나오며 멀티 포지션 능력을 보였다. 트레이드된 지난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8홈런 48타점 7도루를 기록하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 개막 후 타율 1할9푼4리(108타수 2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지난달(5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타점을 올리는 등 롯데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던 타석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반면 롯데로 온 추재현은 지난해 1군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전병우가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됐지만 추재현은 미래 전력으로 평가를 받았던 점도 작용했다. 해당 트레이드 승자는 키움이 되는가 싶었다.
그런데 6월 들어 추재현의 배트가 매서워졌다. 그는 지난 6일과 8일 KT 위즈와 두산전에서 8안타를 몰아쳤다.
2루타 두개와 홈런 1방을 포함해 5타점도 쓸어담았다. 추재현은 두 경기에서 각각 2번 타순과 리드오프로 나왔고 기대 이상 활약을 보였다. 롯데도 추재현이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낸 해당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추재현은 소속팀 사령탑이 허문회 감독에서 래리 서튼 감독이 바뀌었지만 올 시즌 들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퓨처스(2군)팀에서 그를 오래 지켜본 서튼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는 교체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도 늘어났다.
추재현은 타격 성적과 지표를 끌어올리며 화답했고 8일 기준 타율 3할2푼1리(84타수 27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추재현의 활약은 팀 입장에서도 고무적이다.
롯데는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서튼 감독 부임후 순위는 10위 제자리에서 움직일 줄 몰랐고 루징 시리즈는 기본에 6연패까지 당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주부터 조금씩 긍정적인 쪽으로 분위기와 흐름이 바뀌고 있다.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고 그 원동력 중 하나로 추재현이 꼽힌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3할9푼7리를 기록하며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추재현의 기용은 전준우, 손아섭, 민병헌, 정훈 등 외야 가용 자원에 대한 휴식 시간을 보증할 수 있는 확실한 카드가 되고 있다. 또한 기존 주전 외야수에게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추재현과 함께 최근 맹타를 자랑하고 있는 정훈과 타격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손아섭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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