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1985년생 이준석 후보(36)가 11일 당선됐다. 경선 내내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질주해오면서 만들어진 대세론이 현실화된 셈이다. 한국 보수정당 최초 30대 제1야당 대표이기도 하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70%)·국민 여론조사(30%) 합산 결과 9만3천392표(43.8%)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2위 나경원 후보는 7만9천151표(37.1%)로 고배를 마셨다.
주호영 후보는 2만9천883표(14.0%)를 얻어 3위, 조경태 후보(5천988표, 2.8%), 홍문표 후보(4천721표, 2.2%)는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최고위원 4자리는 조수진·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이 꿰찼다. 이 중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조 의원은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청년최고위원은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당선 확정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개성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며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가고, 상대가 높다면 더 높아지기 전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돼야 한다"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됐던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며 "부정선거를 믿었던 사람, 이준석 화교설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인사는 공정할 것이고 모든 사람은 우리의 새로운 역사에 초대될 것"이라고 했다.
각 2명의 대변인과 상근부대변인은 토론배틀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승자는 누구일지 저도 모른다"며 "피선거권도 없는 20대 대학생이 국회 기자회견장에 서서 우리 당의 메시지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설계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5급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연줄을 쌓으려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다"며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며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공정한 대선 경선관리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주자와 당 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는 국회의원 당선 경험이 없는 30대 이 대표의 '돌풍'으로 이례적인 관심을 받았다. 전당대회 당원투표 마지막날인 전날(10일) 최종투표율 45.36%로 역대 최고율을 갈아치웠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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