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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비상하는 OTT·발목잡힌 유료방송…코드커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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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미래연구소, '유료방송 플랫폼 지속 성장 위한 정책 개선 방안' 발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된 OTT에 여러 관련 사업자들이 수직계열화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K-OTT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OTT온에어'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OTT 산업 소식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비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는 달리 규제에 발목잡힌 유료방송이 열등재로 추락한다.

이에 따라 그간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해온 '코드커팅' 발생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규제에 비교적 자유로운 OTT 플랫폼은 주된 디바이스인 모바일뿐만 아니라 스마트TV까지 섭렵하면서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의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가 14일 발표한 M-리포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에 따르면 국내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OTT 이용량과 가입자가 급속히 늘어났고, 코로나 확산기와 완화기 모두에서 월정액 기반 주문형 영상(SVOD)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 코드커팅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 M-리포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 재인용 [사진=자료=미디어미래연구소]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 M-리포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 재인용 [사진=자료=미디어미래연구소]

◆ 유료방송 성장 한계 봉착

유료방송 플랫폼 가입자 시장은 포화된 상태다. 3천516만으로 국내 전체 가구 수를 넘어섰다.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적 변화를 고려하면 산업의 규모도 위축될 전망이다.

방송사업매출 기준 케이블TV(SO)의 가입자당평균수익(ARPU)는 1만2천358원, IPTV는 1만9천608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52원 감소하고, 509원 늘었다. 다만, 가입자 매출 기준으로는 케이블TV가 ARPU 6천913원, IPTV는 1만4천76원으로 각각 172원, 111원 낮아졌다.

특히 유료방송 서비스 VOD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지난 2019년 최초 전년대비 191억 감소한 7천848억원을 기록했다. VOD 매출 성장을 주도한 IPTV의 VOD 매출도 전년대비 178억원이 감소했으며, 케이블TV도 124억원 낮아졌다.

저자인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모든 사업자의 VOD ARPU 감소, VOD 영역에서 OTT와 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라며, "즉, OTT 활성화가 유료방송 VOD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 M-리포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 재인용 [사진=자료=미디어미래연구소]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 M-리포트 '미디어 환경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 지속 성장을 위한 정책 개선 방안' 재인용 [사진=자료=미디어미래연구소]

◆ 완성형으로 진화하는 해외 OTT 플랫폼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양한 유형의 OTT 이용량과 가입자가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 확산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광고기반 무료 OTT 플랫폼과 숏폼 플랫폼과는 달리 SVOD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OTT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월정액 기반의 주문형 영상을 운영하는 SVOD는 넷플릭스와 왓챠가 대표적이다. SVOD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건당 결제도 가능한 OTT는 'TVOD'로 구분되며 대부분의 K-OTT인 웨이브와 시즌, 티빙, U+모바일tv, 네이버 시리즈온 등이 해당된다.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AVOD)는 트위치나 아프리카TV, 네이버TV나 카카오TV가 거론되나 대표적으로 유튜브가 해당된다. 카카오TV의 경우 다른 유형과 겹치기도 한다. 숏폼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틱톡'이 꼽힌다.

이 중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쪽은 SVOD 계열이다. 특히 SVOD 계열의 경우 해외 사업자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tv, 아마존 프라임, HBO맥스 등 하반기부터 속속 국내 도입되는 대부분의 OTT 플랫폼도 이같은 유형에 속한다.

특히 이들은 막강한 콘텐츠 역량을 갖춘 플랫폼으로 디바이스를 통한 네트워크의 열위를 극복하고 있다. 즉, 생태계를 이루는 4대 요소인 CPND를 모두 갖춘 완성형 서비스의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

KIS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TV 사용자는 전체 TV사용자 중 약 40% 수준까지 증가했다. 스마트TV는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자체적으로 뉴스나 종편, 예능을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 유튜브 등을 설치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유료방송이라는 중간재가 없어도 접근이 가능한 셈이다.

노창희 센터장 역시 "스마트TV의 OTT 서비스 연동은 유료방송 가입 유인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진행 중인 넷플릭스와 SK브로밴드간 소송전의 향방에 따라 해외 OTT 플랫폼에게 망 사용 면제권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낡은 규제 타파…중장기적 정책 개선 방안 마련 시급

미디어 환경이 OTT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방송에는 여전히 다양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유료방송과 유사성이 상당히 높은 OTT 플랫폼과의 규제 격차는 매우 큰 상황이다.

여전히 아날로그 시절에 적용되던 낡은 규제가 상당부분 적용되고 있으며, 요금 규제, 채널 규제 등 여러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자유로운 상품구성을 하기 어려워 시청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데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보고서는 큰 틀에서는 구조규제를 최소화하고 공정경쟁 차원에서 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수단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기술중립성 도입, 요금신고제 도입 등 이미 추진하고 있는 규제 개선이 조속히 이행되어야 하며, 보다 자유로운 서비스 구성이 가능하도록 채널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허가, M&A에 붙는 부관조건이 사전규제와 같이 작용하여 효율적인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 개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한 동태적 시장분석과 시장 지배력 및 경쟁제한성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노 센터장은 "규제로 인해 유료방송 플랫폼을 이용자가 열등재로 인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규제 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유료방송 사업자의 혁신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안 이슈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큰 틀에서 정책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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