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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스포츠 28㎓ 5G 실증 사업 '속속'…활성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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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한계 극복 쉽지 않아 실효성 회의적 vs 3.5㎓·28㎓ 병행 구축으로 극복 가능

LG유플러스가 5G 28㎓ 기반의 미디어아트와 야외조명기술을 활용해 정림사지를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인다. [사진=LGU+]
LG유플러스가 5G 28㎓ 기반의 미디어아트와 야외조명기술을 활용해 정림사지를 실감형 콘텐츠로 선보인다. [사진=LGU+]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정부가 지하철에서 28㎓ 주파수 대역에서의 5G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정부와 이통3사 등이 28㎓ 5G 활성화를 위해 전담반(TF)을 꾸린지 3개월 만이다. 이뿐 아니라 이통3사는 야구장 등 스포츠 경기장에 28㎓ 5G를 구축하는 방안도 속속 내놓고 있다.

28㎓ 5G는 기가급(Gbps) 속도 지원이 가능하지만 기술 완성도나 산업 생태계가 성숙되지 못 해 투자 속도가 더뎠다. 이 가운데 지하철을 비롯한 경기장에서의 실증 사업이 28㎓ 5G 상용화로 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8㎓ 5G 활성화 이뤄지나…이통3사, 지하철 실증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28㎓ 5G 테스트 구축을 시작했다.

아직 28㎓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는 만큼, 28㎓ 5G는 백홀 형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용은 와이파이를 통해서다. 백홀은 이동통신 기지국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전송망이다.

28㎓ 5G 속도는 빠르다. 다만 초고주파 특성상 회절성이나 투과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는 이를 딛고 28㎓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이통3사와 삼성전자 등 장비사와 TF를 꾸려 국내 융합서비스 활성화 방안, 통신사별 시범서비스 추진, 장비·단말 공동검증, 망 구축방향 등을 논의해 왔다.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진행한 실증 테스트에서는 다운로드 기준 수 Gbps 기가급 속도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 스포츠 경기장 중심 구축…美도 ‘하키・농구’서 서비스

이통3사도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스포츠 중계나 경기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까지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를 자사 골프 플랫폼 U+골프에서 28㎓ 5G 기반으로 중계했다. 촬영한 영상을 송출하는 구간을 28㎓ 전달한 것이다. 이는 U+골프 앱 내에 5G 28㎓ 전용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아울러 현장에 28㎓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단말과 엔리얼의 증강현실(AR) 글래스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부터는 28㎓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골프대회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5G 28㎓로 백제 세계문화유산을 실감형 콘텐츠로 재구성 하고 현장에 체험존을 마련, AR글래스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28㎓ 대역 품질을 점검한데 이어 보유 스포츠팀의 경기장에 구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T 역시 프로야구, 농구 등의 홈구장에서 테스트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장 중심의 28㎓ 5G 활성화는 미국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은 28㎓과 비슷한 초고주파 대역에서의 5G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서 버라이즌은 연말까지 1만4천개 초고주파 대역 사이트를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선 미국 프로하기리그와 프로농구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한다. 하키리그에서는 경기장 내 실시간 동영상 하이라이트나 AR 기반의 선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버라이즌은 NBA 경기장에 구축했던 초고주파 대역 기반 5G 서비스를 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28㎓보다 3.5㎓ 먼저 vs 협력적 병행 구축하면 돼

그러나 28㎓ 활성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의적 시각이 제기된다. 이통3사는 2018년 28㎓ 주파수 대역을 구매하면서 연내 각각 1만5천여개 기지국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를 완료하기까지 6개월 밖에 안 남았지만 구축 수준은 턱없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말까지 구축한 28㎓ 기지국 수는 91개에 불과했다.

이통3사가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수요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주파수 특성 한계를 극복할 충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대비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

정치권에도 효율성을 고려, 투자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선 임혜숙 장관 인사 청문회 자리에서 "28GHz 대역 주파수 공급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돈을 받았고 소비자거래(B2C) 용도로 쓸 것처럼 계획했지만 28GHz 대역은 그럴 수 없다"면서 "활성화 대책을 하고 있는데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주파수 특성을 극복할만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단순하게 촘촘하게 깐다고 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상적으로 생각해 서두르기보다 실제 온전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28㎓ 5G 인프라를 확대하는 동시에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3.5㎓와 28㎓를 협력적 병행 구축해 활용하면 된다는 것.

일례로 28㎓대역은 초고속·대용량·실감형 서비스, 중대역은 5G와 LTE와 연계해 음영지역 등에 끊김없는 서비스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 사례처럼 초고주파 특성을 고려해 경기장이나 전시장, 박물관, 공연장, 공항 등 인구 밀집 지역과 가시환경이 확보되는 공간을 중심으로 활용처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네트워크 전문기관 한 관계자는 "앞서 인천공항이나 광화문광장, 삼성전자 사업장 등 실제 환경에서 28㎓를 시연한 결과, 수 Gbps 속도가 나왔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핫스팟과 가시환경이 확보되는 공간 등을 중심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선 당초 예정한 1만5천국 구축 정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통3사와 계속 시범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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