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8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흑자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LED 중심 경쟁력 강화를 외친 정호영 사장의 리더십이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출하량이 올해 60% 가까이 늘어 580만대 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매출 기준으로도 OLED TV는 전체 TV 시장에서 사상 첫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LCD 패널 값이 폭등하며 OLED와 가격 격차가 좁혀진 부분도 LG디스플레이에 호재다. 범용 제품인 55인치 기준 1분기 OLED 패널 평균 가격은 510 달러, LCD 패널은 200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OLED 패널은 8.1% 하락했지만 LCD 패널은 73.9% 급등했다. 두 패널 간 가격차가 1년 만에 440 달러에서 310 달러로 좁혀진 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공급사인점을 감안하면, 2013년 대형 OLED 사업을 시작한 이래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대형 OLED패널은 올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의 평균판매가격(ASP) 인상과 물량증가 효과로 8년만에 의미있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중소형 OLED패널사업도 올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13 패널의 주문 급증으로 4년만에 흑자전환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OLED 대세화로 LG디스플레이의 선제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지만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중국 업체 가격 공세로 LCD 패널 값이 폭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연간 적자는 1조원대에 달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략재무통인 정호영 사장을 2019년 9월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정 사장은 조직개편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서면서도 전임인 한상범 전 부회장에 이어 OLED 사업 의지는 확고히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서한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산업 내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도 OLED 중심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는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코로나19로 조업 활동에 차질을 빚었던 중국 광저우 공장에 엔지니어 약 900명을 전세기로 현지에 급파하며 양산체제 구축에 힘썼고,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OLED 패널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은 국내 파주 공장 월 8만대, 중국 광저우 공장 월 6만대 등 월 14만대에 이른다. 8.5세대(2200×2500㎜) OLED 패널 1장으로 55인치 TV 6대, 65인치 TV 3대를 만드는데, 올해 생산 능력이면 700만~800만대의 OLED TV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의 본질적이고 차별화된 가치가 고객과 최종 소비자에게 보다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며 "코로나 백신 보급 이후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며 기회요인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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