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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케이블TV, 라이브커머스 진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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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지역 채널 가치 제고…다음달 11일까지 20여종 판매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 예시 화면 [사진=과기정통부]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 예시 화면 [사진=과기정통부]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케이블TV 지역채널에서 서산 육쪽 마늘 구매하세요!"

24일부터 LG헬로비전 등 11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채널에서 서산 마늘, 옥천 초당 옥수수 등 지역 특산품과 소상공인 상품을 실시간 구매할 수 있다.

홈쇼핑TV도 아닌 케이블TV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규제 강도가 높은 미디어 분야의 유료방송 사업자로 라이브커머스에 대한 도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2021 대한민국 동행세일'기간 동안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과 농어민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송은 케이블TV방송협회 등이 신청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 서비스'의 과기정통부 ICT 규제샌드박스 통과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2일 '제19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해 해당 서비스에 실증 특례를 부여했다.

동행세일 기간 동안 SO 지역채널은 지역 소상공인 등이 생산한 상품을 소개·판매한다. 케이블TV협회와 11개 SO는 홈쇼핑이나 온라인에 입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방송 콘텐츠 제작에서부터 주문·정산·고객관리까지 모든 판매과정을 지원키로 했다.

심의위는 해당 방송 서비스에 실증 특례를 부여하면서 "코로나 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소비자의 지역 상품 구매 편의성 제고, 지역 채널 공공성 강화 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은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위해 우수한 상품을, 전국의 지역 케이블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방송 서비스로 골목상품을 위한 '랜선 장터'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로 지역채널 가치 빛났다…민·관·국 협력 '쾌거'

SO가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 추진한 배경은 ▲전염병 확산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 지원 ▲미디어 산업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지역 채널 활로 마련·가치 제고 등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지역 채널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라며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은 지역 채널을 통해 그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방안을 고민하다 나온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명분은 있었으나 규제의 벽은 여전했다. 현행 방송법상 SO 지역 채널에서 지역 내 소상공인, 농어업인 등의 상품 소개·판매 방송프로그램 송신 가능 여부는 불명확한 부분이 지적된 것.

이에 SO 업계는 지역 채널 활성화를 위해 엄격한 광고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해왔다. 다행히 정부와 국회가 화답했다. 지역 채널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국회는 지역채널 재원 지원을 위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용빈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내놨다. 정부가 시청자 권익 보호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중소 SO에 필요한 지원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용빈 의원은 "SO는 그동안 다채널방송 및 정보화 사회 구현, 지역 민주주의의 신장 및 지방분권화의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역방송의 가치와 역할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중소 SO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두둔했다.

아울러, 이상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방송 통신 발전기금과 구별되는 지역방송발전기금을 별도로 설치해 운용토록 하는 내용이다.

정부도 지난해 6월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로 지역채널 강화 방안에 주력했다.

지역채널의 가치 상승은 곧 유료방송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케이블TV에게 중요한 존립의 근거로 작용한다. IPTV가 잠식한 유료방송시장에서 밀리지 않을 체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책이자, 지역 채널 가치를 재입증하기 위한 도전이 '라이브 커머스'로 이어진 셈.

실제 케이블TV는 IPTV 사업자의 공세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의 자리를 내주고 있다. 방통위가 2월 발표한 '2020년도 방송 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지난해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는 조사 대상의 92.2%에 달했으나, 케이블 방송 가입률은 41.7%로 2011년부터 감소추세다. 반면, IPTV 가입률은 50.1%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최근 IPTV 3사의 SO 인수로 인해 경쟁력 역시 점차 약화되고 있다.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중 '유료방송 가입가구 비율' [사진=방통위]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중 '유료방송 가입가구 비율' [사진=방통위]

◆ 케이블TV판 화개장터…"11일까지 열려요"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은 '2021 대한민국 동행 세일 행사 개막식' 공동 생중계를 시작으로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진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현대HCN, 한국케이블TV푸른방송, 남인천방송, KCTV광주방송, JCN울산중앙방송, CCS충북방송, 금강방송, 서경방송, KCTV제주방송 등 11사가 참여한다.

SO는 각 사 지역 채널을 통해 연 매출 4억원 이하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상품, 지역 농수축산물 등 20여종을 1일 총 3시간, 3회 걸쳐 판매하는 기획 방송을 송출한다.

주요 상품은 충남 서산 마늘, 충북 옥천 홍감자와 초당 옥수수, 원주 감자, 완도 전복, 제주 하우스 귤, 경남 미니 밤 호박 등이다.

'지역 채널 커머스 방송’에서는 시청자에 가입정보, 시청 이력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또 초간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청자는 TV 화면의 QR코드 등을 찍으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케이블협회 관계자는 "추후 2년 동안 진행할 커머스 운영을 통해 지역특산물과 소상공인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단순 판매 목적인 홈쇼핑과 달리 생산․제조 과정부터 판매자의 삶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라며 "높은 수수료 등으로 기존 방송 채널 광고나 홈쇼핑 입점 등이 어려운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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