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9만17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기아 역시 75% 증가한 8만298대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현대차(5.9%)와 기아(5.1%)의 합계 점유율은 11.0%까지 높아졌고, 순위도 토요타, 포드, 크라이슬러, 혼다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비중은 8.5%로 역대 기록인 2011년 8.9%에 근접했다. 올해는 5월까지 9.4%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역대 최대 기록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에서도 선전했다. 양사는 5월 유럽시장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107.5%) 증가한 8만8천171대를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두달 연속으로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르노그룹에 이어 4위에 올랐다. 5개까지 누적 판매량도 38만8천711대로 전년(28만3천170대) 대비 37% 성장했다.
특히 친환경차 분야에서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5월까지 유럽에서 총 22만7천919대(현대 13만1천719대·기아 9만6천2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누적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 2014년 쏘울EV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2014년 662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판매량은 2017년 처음으로 연간 1만대를 넘었고, 2018년 코나EV와 니로EV가 투입되며 매년 2배씩 늘어 작년에는 9만5천917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9.5% 늘어난 4만3천865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일본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던 인도·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5월 인도에서 총 3만6천501대를 팔았다. 일본의 마루티스즈키(3만2천903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월 판매 1위에 올랐다. 크레타·셀토스 등 소형 SUV 인기가 원동력이됐다.
현대차는 베트남에서도 올해 5월까지 누적 2만4천420대를 판매해 도요타(2만4천112대)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있다. 기아는 2만3천440대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하면 4만7천860대로 도요타를 뛰어넘는다.
이밖에 브라질 등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현대차·기아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베이징현대의 올 1~5월 판매량은 16만2천149대에 불과하다. 둥펑위에다기아도 6만1천408대에 그쳤다. 두 회사의 합산 판매량은 22만3천557대로 전년 같은 기간(22만8천21대) 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초 목표했던 56만대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제네시스와 전기차 등을 내세워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신설하고, 중국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중국 자동차 시장 트렌드 및 신기술 연구, 현지 특화 디자인 연구 등의 역할을 맡겼다.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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