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올 1~5월 글로벌 시장 총점유율이 33.5%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3대 중 1대에 국내 3사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34.9%)과 비교해서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점유율 하락은 중국 배터리사들의 높은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에너지 전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점유율은 33.5%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이 23.1%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삼성SDI가 5.3%로 5위, SK이노베이션이 5.1%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점유율 14.7%로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는 CATL(31.2%)이 차지했으며, 4위에는 BYD(6.9%)가 이름을 올리는 등 중국 배터리사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배터리사들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실제로 CATL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31.2%로, 동기간 BYD는 5.9%에서 6.9%로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중국 배터리사들이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내 경쟁에서는 국내 3사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 등 중국 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지하고 있던 점유율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5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배 늘어난 88.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당분간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SNE리서치는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두각을 보였던 K-배터리 3사가 올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이들 업체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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