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는 8월 시·청각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미디어 접근성 제고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미디어 소비행태 다변화에 따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모바일 영상 시청 등을 통한 정보확산이 늘자 '소외계층 미디어 복지 격차 해소 및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를 강조해 온 방통위 차원의 방안이다.
이를 통해 OTT 등 모바일 영상 서비스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자막·수어 방송을 접목 할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 방송 의무 비율 등을 높이는 등 기술적·정책적 종합 지원을 추진한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달 '미디어 소외계층을 위한 종합 대책' 국무회의 상정을 목표로 현재 장애인 단체, 방송사업자 의견을 수렴 중이다.
지난해 6월 정부는 총리 주재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디지털 포용 추진계획'을 의결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당시 정부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능력과 활용역량의 차이는 경제·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을 이전보다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을 포함한 국민 누구나 디지털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활용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방통위는 지난 1월 '소외계층 미디어 복지 격차 해소 및 미디어 소통역량 강화'를 올해 업무계획으로 발표했다.
소외계층의 방송 접근권 강화를 위한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청각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리하게 방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수어 방송 서비스를 계속 지원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음성-자막-수어 전환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4월 'AI 기술을 활용한 자막·수어방송 자동변환 기술' 시연회에 참석해 "비대면 사회 전환이 빠르게 이뤄짐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장애인의 접근과 이용은 어렵기만 하다."며 "이러한 상황은 디지털 미디어 불평등을 고착화 할 수 있고, 이의 해소는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는 상반기 중 미디어 소외계층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통위는 해당 종합 대책의 초안을 완성한 상태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애인단체와 방송사업자 의견을 청취 중이다.
방통위 미디어다양성정책과 관계자는 "이달 의견 수렴 절차를 마치고 다음달 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등 소외계층 미디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으로, 기술적·정책적 부분을 아우른다"며 "현재 계속 사업으로 추진 중인 시·청각 장애인용 TV 무료 보급, 제작 지원, 연구개발 등 인프라뿐만 아니라 고시개정, 방송법상 직위 체계 개선 등 포괄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IPTV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특화기능 개발…OTT 수어 방송도
방통위는 해당 종합 대책 연장선에서 이달 '유료방송(IPTV) 셋톱박스 호환성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KT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청각 장애인 시청자는 폐쇄자막의 크기와 색상, 투명도 및 배경색, 줄 간격 및 위치 등을 조정해 개인별 최적의 자막을 설정할 수 있게 됐다.
또 시각 장애인 시청자는 채널이동이나 음량 조절 등 음성 명령에 대한 동작 결과와 메뉴 화면이나 프로그램 정보(EPG)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방통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애인단체(농아인협회, 시각장애인협회),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개발한 '음성-자막 자동변환 기술'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장애인방송 시청 지원 감성표현 서비스'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음성-자막 자동변환 기술'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기기(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의 음성을 자막으로 자동 변환해 화면에 표시해 주는 것으로, 청각장애인 등이 OTT 등을 감상할 때 자막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장애인방송 시청 지원 감성표현 서비스' 기술은 시·청각장애인의 미디어 접근권 향상을 위해 ▲ 청각장애인에게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자막을 아바타 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기술과 ▲ 다양한 감정을 음성으로 변환하여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화면해설방송기술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수어 통역사 부재 시 긴급 편성된 재난 방송에 수어방송이 가능해지고, 청각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해당 기술은 미디어 플랫폼뿐만 아니라 병원안내 등 실생활 속 각종 서비스에도 적용돼 장애인 편의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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