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양 팀 벤치와 선발투수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2회말 키움 공격 종료 후 홍원기 감독(키움)은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링코에 대해 어필했다.
심판진에 이물질 관련 검사를 요구했다. 홍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6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전에서도 홍 감독은 같은 이유로 검사를 요청했다. 당시 롯데 선발투수도 프랑코였다.
프랑코의 글러브와 유니폼 등에서 특이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랑코는 투구를 이어갔다. 그런데 4회초 롯데 공격에 앞서 최현 감독대행(롯데)이 덕아웃에서 나왔다.
최 대행도 심판진에게 키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에 대해 홍 감독이 요청한 것과 같은 이유로 심판진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최 대행과 브리검은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최 대행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모국어는 영어로 브리검과 당연히 막힘 없이 의사 소통한다. 최 대행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주말 원정 3연전 첫날 맞대결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지난 번에 이어 다시 한 번 프랑코에 대한 부정 투구 지적이 있어 나갔다"며 "처음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두 번째 그것도 같은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브리검과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최 대행은 "크게 서로 감정이 상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경기 후 브리검이나 홍 감독에게도 사적 감정이 개입된 건 아니라고 말했다. 브리검과 홍 감독 모두 동의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코는 키움과 두 차례 경기 뿐 아니라 지난달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이물질 검사를 요청받았다. 이동욱 NC 감독은 당시 프랑코의 로진백 사용과 글러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 대행은 "프랑코에게는 로진백을 많이 사용하는 행동에 대한 얘기를 했다. KBO리그 규정을 당연히 따라야한다고 했고 (프랑코도)그렇게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만약 앞으로 다른 팀에서도 유사한 어필을 한다면 어제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며 "프랑코를 비롯해 우리 선수와 팀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또한 이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나승엽(내야수) 이인복, 김창훈(이상 투수)이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하고 김주현(내야수) 정우준, 한승혁(이상 투수)가 1군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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