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경영을 확대함과 동시에 '격'이 다른 기술과 상품으로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최 사장은 6일 창사 이래 처음 발간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비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내놓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로, 최 사장의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가 이번에 드러난 것으로 평가된다. 최 사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친환경 행사를 택할 정도로 ESG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며 글로벌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전례 없는 팬데믹과 급변하는 공급망 변화 등으로 당분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철저한 대비책으로 경영 목표 달성에 힘쓰며 지속가능한 가치를 더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매년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은 상장사 70여 곳에 불과하다.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의무화되지만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작년 말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속으로 신설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에서 총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 모든 사업부가 참여하는 ESG 협의체도 구성해 보고서를 만드는 데 힘을 실어줬다.
특히 보고서에는 더 체계적인 ESG 가치 경영을 위한 '2025 지속가능한 가치(Sustainable Value)' 전략이 자세히 소개돼 눈길을 끈다. 올해 1월 수립된 이 전략은 '기후 변화 대응', '순환 경제 실현', '제품 지속가능성 관리', '공급망 관리', '지역 사회 기여' 등 5대 중점 추진 영역으로 설정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ESG 가치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RBA(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도 가입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의 연합체로,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160여 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국내법보다 더 엄격하게 노동, 안전보건, 환경 등 분야를 관리하는 것을 규칙으로 삼고 있다.
최 사장은 "RBA 가입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 가치 경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꾸준한 체질 개선과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요소는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가운데, 부정적인 요인을 최소화하며 구성원들을 비롯해 고객, 소비자, 공급망 더 나아가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 사장은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상용화 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이번에 드러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D 패널 시제품을 만들어 고객사에 선보인 상태로, 올해 4분기부터 월 3만장 생산능력을 갖춘 아산사업장 Q1 라인에서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르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삼성전자를 통해 QD 패널을 탑재한 TV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디지털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통해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삶이 일상이 되면서 더 나은 화질, 새로운 디자인의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2020년 업계 최초로 폴더블용 커버 윈도우 재료로 초박형 강화유리를 사용한 UTG™(Ultra Thin Glass) 기술을 상용화했다"며 "차별화된 화질의 OLED 기술로 노트북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그는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쌓은 자발광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QD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더 많은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넓은 시야각 특성을 지난 QD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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