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가 오는 9월 상장을 추진하면서 투자사인 SK하이닉스가 1조8천억원 가량의 투자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달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서를 내고 이르면 오는 9월 일본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키옥시아가 상장하면 SK하이닉스 등 투자 기업들도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투자펀드사인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는 컨소시엄을 통해 4조원을 키옥시아에 투자했다. 4조원 가운데 2조7천억원은 재무적투자자(LP)로, 1조3천억원은 전환사채(CB)로 투자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이 마무리되면 전체 투자금 중 LP에 해당하는 2조7천억원은 순차적으로 회수하고 나머지는 키옥시아 지분으로 보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컨퍼런스콜에서 "키옥시아의 상장 이후 LP 지분의 경우 시장에 매각할 계획이었다"며 "나머지 15% 지분(CB)은 키옥시아와의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34조원 정도로 투자 당시보다 약 1.7배 늘었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상장 후 얻을 수익이 최소 1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키옥시아의 상승한 기업가치를 고려, SK하이닉스 LP 지분에 해당하는 투자금이 2조7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1조8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로 얻은 수익을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확대에 사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약 10조원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맺었다.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말 1차 인수대금 7조8천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투자금 회수 시점은 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회수(엑시트) 시점은 베인캐피털이 운용사(GP)로서 결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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