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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실상 '야간 통금'…한숨 쉬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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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소비 심리 위축 우려…업계 '망연자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200명대를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충정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200명대를 넘어가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충정로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2호선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천여명을 넘어서면서 유통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7월 휴가철과 사회적거리두기 완화 분위기에 의류와 주류 등의 판매가 증가할 것을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 4단계에 돌입하면,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 이후에는 2인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던 소비자의 발길을 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백화점 등지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도 유통업계에는 '독'이 됐다.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대규모 행사를 진행 중인 유통가는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망연자실 해 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획했던 연장 영업과 문화센터 운영도 중단한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영업시간 단축을 논의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매출이 증가세에 있었다"며 "이번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해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7월부터의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과 여름 성수기를 기다렸던 주류업계도 고개를 떨궜다. 7월부터 식당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늘어 날 것이란 기대가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식당 등의 영업시간과 인원제한이 지속되면서 주류 업계 대부분은 매출이 하락하고, 영업용 주류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특히 양주를 수입 판매하는 기업들은 사실상 유흥주점이 문을 열지 못하면서 실적 급락을 겪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주류업계 성수기인데, 마침 가장 높은 수준의 거리두기 지침이 나왔다"며 "거리두기 완화 소식에 기대를 했었지만, 지금 같은 상황도 예상하고 대비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는 가정용 판매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반사이익을 통해 이커머스의 주문량은 증가세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지난 8일 주문 건수가 전날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라면과 생수 등 식품류의 주문은 평소보다 10% 이상 늘었다. 또 지난 6일부터는 새벽배송 주문 마감율도 평소보다 5~10% 높게 나타났다.

마켓컬리 역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문 건수가 전주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찬류 판매량은 17%, 간편식은 6% 주문이 늘었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 김해1물류센터와 고양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폐쇄됐고, 최근 덕평물류센터의 화재까지 더해져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쿠팡 측은 "인근 물류센터를 활용하고 있어 로켓배송에 큰 차질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물류센터들이 중점센터라는 점 때문에 폐쇄 조치가 지속된다면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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