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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전년比 급성장…네이버 영업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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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분기 영업익 80% 이상 ↑…네이버는 한자릿수 증가폭 머물러

네이버 판교 본사(왼쪽)와 카카오 제주도 본사(오른쪽)의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네이버 판교 본사(왼쪽)와 카카오 제주도 본사(오른쪽)의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2분기 실적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매출은 물론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하며 네이버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 역시 매출이 올랐지만 영업비용 증가 속 영업이익 상승폭은 다소 미미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매출 1조3천496억원, 영업이익 1천79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6%, 영업이익은 83.6%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1조6천103억원, 영업이익 3천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6.1%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 모두 지난해보다 실적을 늘렸지만 상승폭으로 보면 카카오가 훨씬 더 크다. 카카오는 최근 1년간 분기 평균으로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이 40.3%에 달할 정도로 올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으며 2분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네이버는 전체적인 영업비용 증가 속 상대적으로 성장 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톡비즈'가 이끈 카카오 실적…성장세 지속될듯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톡비즈 사업이 카카오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의 톡비즈 사업은 비즈보드·카카오톡 채널 등 카카오톡 내 광고 사업과 선물하기·카카오메이커스·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사업으로 나뉜다.

카카오톡 채팅방 상단에 뜨는 배너 광고인 '비즈보드'의 광고 단가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비즈보드를 활용한 브랜드들은 카카오톡 채널과 스토어 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시 매출에 보탬이 된다. 여기에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톡비즈 거래형 사업에서도 비대면 선물 문화의 확산과 명품 라인업 등의 입점 확대로 전체적인 거래액 증가가 기대된다.

톡비즈 사업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를 넘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채널을 중심으로 메시지 기반 커머스·광고 사업을 확대하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톡스토어 조건 완화·각종 구독 서비스 확대·신규 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점' 론칭 등에 나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톡비즈 사업의 상승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관계형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면서 CRM∙마케팅∙결제 등 이커머스 고객 접점 과정을 전부 카카오톡 어플 내에서 완결짓고 있다"며 "자회사들이 상장하더라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의 가치가 카카오의 주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분야와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을 포괄하는 유료콘텐츠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재팬의 일본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의 경우 상반기 전 세계 비게임 앱 중 두번째로 높은 매출 순위에 오르며 2분기 실적 향상에도 적잖은 공헌을 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고른 매출 성장에도 영업비용 증가 '아쉬움'

네이버는 2분기 전 사업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형 광고 확대와 광고 성수기 효과 등으로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 부문의 매출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며, 1분기부터 이어진 커머스 부문의 호조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의 2분기 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신사업 확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주식보상비용 증가 폭 확대 등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전 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평가액이 주가 상승으로 늘어났고, 7월에 전 직원 스톡그랜트(주식 무상 지급)도 예정돼 있어 주식보상비용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로 인한 영업이익 폭 감소가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상승으로 1분기부터 주식보상비용이 급증했는데, 우호적인 업황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록 개발·운영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라며 "다만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수익모델과 지역 확장이라는 주요 투자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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