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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사업 견인차 '비스포크'…열풍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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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까지 '비스포크' 열풍…맞춤형·인테리어 효과에 인기 이어져

최근 가구업계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디자인을 착안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위)와 비스포크와 비슷한 디자인의 수납장. [사진=삼성전자·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최근 가구업계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디자인을 착안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위)와 비스포크와 비슷한 디자인의 수납장. [사진=삼성전자·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가 출시 2년여 만에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으며 가전 사업을 이끌고 있다. 가전업계에서 비스포크 디자인이 인기를 끌자 전반적인 인테리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시리즈와 비슷한 제품이 속속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구업계에서도 비스포크 디자인을 착안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한 가구업체의 경우 비스포크 냉장고와 유사한 디자인의 수납장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과 색상은 비스포크와 많이 닮아 있다. 전체적인 모습을 봤을 때 가구라고 말하지 않으면 비스포크 가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어느 공간에서나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채용했고, 1도어, 2도어, 3도어 등 다양한 형태를 내세운 것은 물론 색상을 다양하게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비스포크 제품들과 비슷한 파스텔톤으로, 비스포크와 마찬가지로 '코타', '글램' 등의 단어로 색상을 지칭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요즘 유행하는 가전과 비슷한 디자인"이라며 "원하는 컬러로 도어 변경이 가능하며, 공간을 나답게 완성할 수 있다"고 제품을 설명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업계에선 비스포크가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가전을 넘어 인테리어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가전업체들이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가전업체들이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등 상황이 역전됐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가전업계에서도 비스포크와 비슷한 제품들이 등장해 '비슷포크'라는 별명이 나오기도 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가전, 가구 수요가 늘면서 인기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트렌드를 좇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실제 비스포크 시리즈는 삼성전자 실적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2분기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0% 내외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 호조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스포크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비스포크는 지난 2019년 6월 냉장고 출시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가전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까지 비스포크 가전은 누적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영역을 확대하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냉장고 3종, 정수기, 직화오븐, 식기세척기, 슈드레서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비스포크 홈'의 20종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CE 부문 실적에서 생활가전의 비중이 점차 오르는 추세"라며 "비스포크 출시 이후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영향력이 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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