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마무리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무직 직원들이 회사에 교섭 장기화의 책임을 묻는 성명서를 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은 '양해와 협조는 그만 구하고 교섭 결과나 냅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시했다. 현대중공업 사무직 직원들이 교섭과 관련해 사측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두 번에 걸친 잠정합의안 부결 책임을 노동조합에 떠넘긴 채 심각하게 낮은 임금 구조와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눈을 감는 것은 교섭 마무리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구성원들의 노동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고, 막무가내식 인사 정책을 즉각 중단해달라"며 "늦어진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와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 및 대주주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은 생산직 직원 중심의 노조 활동에 소외감을 느낀 사무직 직원들이 지난 4월 모여 만든 곳이다. 이들은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현재 1천100여 명이 입장해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부진해지자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조경근 지부장 등 노조 간부 2명은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자 9일까지로 예정했던 전면파업을 오는 16일까지로 일주일 더 연장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크레인 점거 농성도 7일째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올해 1차(2월 5일), 2차(4월 2일)에 걸쳐 2차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포함한 새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는 더 지급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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