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국내 노트북 시장, 여전히 높은 수요…작년보단 '주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급성장한 노트북 시장이 올 들어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93만8천 대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온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3~4월 성장이 확대된 만큼 올해 3~4월의 경우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지난해 2월과 달리 올해 1~2월에는 신학기 수요가 다시 활성화되고, 5월에는 유통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며 1~5월에 전체적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판매량은 전년보다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노트북 시장은 몇 년간 판매량과 판매 금액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던 성장 정체 시장이었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속 근본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전반적인 사회 문화로 확대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노트북이 생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은 노트북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 제품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노트북 평균 가격대는 2020년 상반기(1~5월)와 비교해 6.8%가 상승했다. 노트북의 가격대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80만원 초과 제품의 비중이 2020년 68.4%에서 77.0%로 8.6%p 늘었다.

송희재 GfK IT 애널리스트 연구원은 "하반기 노트북 수요는 작년에 비해 감소하겠지만, 코로나19로 발생한 IT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고 언택트 중심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확산 시기마다 노트북 판매량도 반등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7월 들어 발생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할 경우 앞으로 추가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