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가(家) 막내 조현민 부사장이 ㈜한진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총괄을 맡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진에서 경영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는 조 부사장이 향후 한진그룹의 비항공 계열사 전반을 맡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2023년까지 택배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전에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에 나섰다. 하루 120만 택배박스 처리가 가능한 대전 터미널이 완공되면 한진택배는 하루 총 275만 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해진다.
지난 13일 대전시 유성구 소재의 대전종합물류단지에서 열린 허브 터미널 기공식에는 노삼석 ㈜한진 사업총괄 대표이사, 류경표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와 함께 조 부사장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12일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에서 진행된 카카오T 플랫폼 기반 택배 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식에도 참석했다. ㈜한진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개인택배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협력한다.
조 부사장은 올해 초 ㈜한진의 사내이사를 노렸지만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반대로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한진의 미래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앞서 ㈜한진은 택배차량을 활용해 '거리뷰' 촬영과 '도로정보DB'를 수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고,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를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진의 이같은 활동에 있어서 조 부사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 부사장은 게임을 매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진에어에 몸담고 있을 때는 프로 e스포츠팀을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한진그룹과 산업은행과의 약속에 따라 항공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 조 부사장이 ㈜한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셈이다.
비록 올해 주총에서 ㈜한진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못했지만 신성장사업과 관련해 꾸준히 성과를 만들어내면 주주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진 사내이사에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 자리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한진그룹의 비항공 계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10.66%)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항공 계열사를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조 부사장은 비항공 계열사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 부사장은 한진칼의 지분 5.78%를 보유하고 있다.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5.82%)에 이은 개인 2대 주주다.
한편 ㈜한진의 실적 개선세도 주목된다. ㈜한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5천98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102.9% 상승하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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