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NC 다이노스에서 뛰고 있는 박석민, 박민우(이상 내야수) 권희동, 이명기(이상 외야수)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 위반에 대해 사과문을 15일 발표했다.
선수협은 "날로 심각해지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전 국민들의 고통과 피로감이 높아져가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는 도쿄올림픽 휴식기에 일주일 앞서 중단됐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1군 선수단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가 나와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10개 구단 단장이 모여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고 다음날인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그런데 NC 선수단 내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 여러 얘기들이 야구계 안팎에서 나왔다. NC 선수단이 서울 원정 숙소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말도 나왔다.
NC와 두산 구단은 관련 사항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논란과 의혹은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14일 NC는 관련 입장을 냈고 선수단을 대표해 박석민이 사과했다.
박석민의 사과를 통해 논란이 된 자리에 대해 해명했고 이를 통해 박석민을 비롯해 권희동, 이명기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박민우는 이번 일과 관련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야구대표팀은 15일 박민우를 대신해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투수)를 대체 선발했다. 박석민과 NC 구단 사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은 거세고 후폭풍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선수협 회장도 박석민 등 NC 선수들과 같은 팀인 양의지(포수)가 맡고 있어 선수협도 비난을 받았다. 상황이 악화되는데도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길어지는 코로나19 국면속에서 감염과 확산 예방을 위해 온 국민들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감수하고 있고 최근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며 확진자가 연일 1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상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방역에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여 심리적으로 고통받고 지친 국민들과 팬들에게 위로를 드려야 할 책임이 있는 프로스포츠 선수가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을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또한 "한국 프로야구선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모든 선수들을 대신해 프로야구 팬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 내부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선수단에 방역당국의 방역수칙에 대해 다시 한번 당부하고 이를 꼭 지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BO는 이날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에 대한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를 16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상벌위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관련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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