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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발표전 주가 뛴 한샘…그들은 미리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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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자자, 미공개정보 활용 의혹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증권가의 유명한 격언이다.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호재가 뉴스로 공식화되면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주가는 오히려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호재가 공식화되면 빨리 차익실현을 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 격언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현행 자본시장법 174조와 175조에 따르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본인이 주식을 매매하거나, 제3자에게 알려 주식을 매매하게 할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고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된다.

최근 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한샘의 주가 급등락을 두고 일각에선 미공개 정보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 계획이 발표되기 전날부터 대량의 거래량을 동반하며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정작 지분 매각 계획이 공시를 통해 발표된 이후엔 대량의 공매도와 함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샘의 주가가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한샘 ]
한샘의 주가가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에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한샘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전일대비 보합권인 1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후 2% 가량 하락했던 주가는 낙폭을 줄이며 전날 종가를 회복한 상태다. 지분 매각 소식에 급등했던 지난 14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점 대비로는 20% 가량 빠졌다.

주가 급등락의 원인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다. 한샘의 최대주주인 조창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보유 지분과 경영권 등 매각을 추진 중이다. 관련 소식은 공시 전인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언론을 통해 먼저 나왔다.

하지만 한샘의 주가는 이보다도 앞서 움직였다. 한샘 주가는 12일 2.84% 오른 데 이어 13일에는 8.24% 상승했다. 특히 13일엔 55만주 이상의 주식이 거래되면서 올해 평균 거래량(8만3천주, 지난 9일 기준) 대비 7배 가량 급등했다.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일부의 미공개 정보 활용 의혹도 커지고 있다. 특히 12일 4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던 기관 투자자는 13일에만 20억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후 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24.68% 급등했던 지난 14일에는 207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6월까지 연일 한샘 주식을 매도하던 기관은 7월 들어 연일 주식을 사들였다. 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이 공개되기 전까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익명의 투자자는 "특별한 뉴스도 없었는데 1년 내 최고 거래대금과 함께 주가가 (갑자기) 올랐다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지분매각 발표) 전날 매수한 이들은 (매각 뉴스를)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사전정보 활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평소와 다른 매매 행태를 보이는 종목은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언급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의 이상 거래를 점검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개별 종목에 대한 언급은 힘들다는 설명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폭증하는 등 평소와 다른 매매 행태를 보인 종목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매각 이슈를 앞둔 기업의 거래량이 갑자기 증가했다고 해서 관련 내용 때문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여러 요소가 반영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황 변화가 큰 종목에 대해 내부 기준에 따라 주시하고 있다"며 "이 경우 회사 관계자나 내부자가 매집한 정황이 발견된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샘의 주가 급등락으로 기관이 이익을 보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은 다소 상반된 매매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개인은 한샘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14일 74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15% 넘게 주가가 하락한 15일에도 209억원 가량을 사들였지만 하락세가 지속되자 16일부터는 순매도로 돌아선 상태다.

반면 주가가 하락했던 지난 3거래일 연속 기관은 일평균 71억원 규모로 다시 한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한샘에 대한 공매도가 증가한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샘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3일 32억원으로 증가한 뒤 14일 190억원, 15일 103억원을 기록했다. 5월 3일 공매도가 재개된 후 지난 9일까지 한샘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억원 가량이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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