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올해 초 인수한 미국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인 LG애즈(구 알폰소)가 조직을 최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TV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애즈는 이달 중순께 라구 코디지(Raghu Kodige) 알폰소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제품 책임자(CP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기존 CEO였던 아샤이시 코르디아(Ashishi Chordia)는 회장직을, 코디지 신임 CEO가 있었던 CPO 자리에는 아샤이시 발두아(Ashishi Baldua)가 맡게 됐다. 또 컴스코어와 ICX 미디어 CEO였던 서지 매타(Serge Matta)는 LG애즈의 새 사장으로 임명됐다.
LG애즈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으로, LG전자가 올해 1월 약 8천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지분 60%를 확보했다. 이후 알폰소는 LG의 브랜드 인지도를 더 강화하고자 지난 3월 사명을 LG애즈로 변경했다.
LG애즈는 독자 개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북미에서 1천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물론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 및 솔루션 기술업체들과 협업해 왔다. 또 연내 10~15개의 신규 브랜드와 추가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LG애즈는 현재 TV, 오디오, 뷰티기기 등을 담당하는 LG전자의 HE사업 본부와 함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LG전자는 LG애즈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TV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서비스 및 콘텐츠 경쟁력의 차별화로 치열해진 TV 시장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난 2월에는 LG 스마트 TV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웹OS'를 앞세워 TV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애즈는 우리가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 인사 등 경영권에 개입하진 않는다"면서도 "이번 인적쇄신을 통해 TV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LG TV' 시청 고객에게 보다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 및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LG애즈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하려는 분위기"라며 "고객 취향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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