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이커머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21일 홈플러스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표 첫 날인 지난 9일 모바일 매출은 5~8일 대비 약 45%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자 지난 12~18일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 역시 론칭 초기 대비 3배 이상 급성장하고, 지난 12~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번 재확산으로 고객들이 더 빠르게 모바일 쇼핑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138개 대형마트와 334개 기업형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2019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올라인(All-Line)'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까지 맞물리며 내외부적으로 정상적인 경영 환경을 보장받을 수 없었지만 홈플러스는 모바일에 투자를 집중하는 방법으로 기업 체질개선까지 효과적으로 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홈플러스는 1~6월 전사 매출 대비 모바일 사업 매출의 비중이 2019년 10%, 2020년 14%, 2021년 16%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둔 5~11일 모바일 사업 매출 비중은 약 20%를 기록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 모바일 사업이 더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11일 홈플러스 모바일 주문 중 신선식품의 비중은 평균 약 4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에서 모바일 장보기를 이용하는 고객의 장바구니에는 절반 가량이 신선식품으로 채워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기간 가장 팔린 상품은 쌀, 삼겹살, 생닭, 수산물, 제철 과일이었으며, 마스크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많이 팔렸고 손소독제와 핸드워시 판매량은 30% 이상 늘었다.
홈플러스 모바일 사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 생필품 공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 고객들이 신선식품만큼은 대형마트의 품질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이 신선식품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주부 11단'의 노련미를 갖춘 피커(Picker)들의 역할이 큰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 피커는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 피킹(Picking)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 사원들로 대부분 베테랑급 장보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9년 107개 점포 1천400여 명 수준이던 피커를 현재 123개 점포 1천900여 명 규모로 키웠다. 홈플러스 모바일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피커가 담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 홈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 A/S 제도 역시 모바일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호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선 전 품목에 대해 맛, 색, 당도, 식감 등 어떤 부분이라도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1회당 10만원, 월 10회까지 교환·환불하는 제도다.
자칫 무분별한 교환·환불을 초래하는 제도로 보일 수 있지만 신선 A/S 제도 시행 이후 홈플러스의 월 평균 반품률은 0.01% 이하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신선 피커가 엄선한 신선식품이 배송될 뿐 아니라 소싱 과정에서도 바이어들이 자체적으로 품질을 한번 더 검증하는 계기가 돼 오히려 신선식품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발생했지만 보다 과감하고 발 빠르게 모바일 사업에 투자한 결과 홈플러스의 모바일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며 효과적인 기업 체질개선 작업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잘 해온 대형마트 당일배송 서비스에 이어 슈퍼마켓 업계 최초로 실시한 즉시배송 서비스 역시 더욱 강화해 퀵커머스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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