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위메이드가 메타버스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각도로 가지를 뻗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투자하는가 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메타버스 게임으로 탈바꿈해 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전 세계 이용자가 가상현실(VR) 세계에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행위 등을 가리킨다. 최근 세계적인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지난 15일 비덴트(대표 김영만)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사실상 위메이드가 빗썸에 투자한 셈이다.
이에따라 위메이드는 자사 가상자산 거래소인 위믹스 플랫폼과 더불어 빗썸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빗썸의 주주 관계가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다단계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복잡한 구조에 맞춰 단계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가 비덴트 지분 확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어 "거래소는 결국 향후 전개될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이코노미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암호화폐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만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업 분야가 거래소 사업이라고 본다. 더불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술이 국경이 없는 글로벌 사업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더 큰 사업 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또한 모바일 게임 '미르4'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오는 8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미르4는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넘버링 후속작으로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간 국내외 시장에 등장한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조악한 게임성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미르4의 경우 높은 품질에 힘입어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4는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적용하는 첫 상업적인 게임"이라며 "게임 내 경제가 게임 밖으로 확장이 된다면 가상자산과 메타버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과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메타버스 게임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미르4 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화 된 아이템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하고 이에 따른 수수료를 확보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이 정착될 경우 추후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메타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위메이드가 메타버스 진출 소식을 처음 전한 건 올해 4월이다. 장현국 대표는 "메타버스의 궁극적인 모습에 대해 쉽고 대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건 2018년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라며 "그 영화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게임 같은, 생활 같은 서비스에 접속해 그 안에서 직업과 경제 활동, 실제 현실의 유니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향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메타버스 설계에서는 '모든 것을 토큰화 하겠다'는 개념이며 게임내 모든 재화가 거래가 된다"며 "메타버스 내에 회사들이 설립되고 주식이 거래되며 전망에 따라 주가추이가 생기는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메타버스 안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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