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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 빙그레 이어 롯데·SPC까지 아이스크림 '구독고객' 유치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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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구독 회원 수 꾸준한 증가세…롯데 쪽도 마케팅 강화 예정

빙그레 끌레도르 정기구독 페이지 모습 [사진=빙그레]
빙그레 끌레도르 정기구독 페이지 모습 [사진=빙그레]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최근 빙과업계에서 '구독 고객' 유치 경쟁이 거세다. 특히 빙그레와 롯데 형제(롯데제과, 롯데푸드)는 해당 서비스에서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음식과 생필품, 옷, 화장품 등을 받는 것으로, 이런 경제활동을 구독경제라고 한다. 월 1회, 주 1회 등 기간을 정해놓고 정기배송을 받는 유형이 대표적이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과거 우유와 유제품 등에 한정됐던 구독 서비스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빙과기업들 간의 구독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국내 빙과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며 기업들이 시장 유지를 위해 정기 구독을 하나의 방편으로 잡은 것이다.

먼저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시장을 개척한 업체는 빙그레다. 지난해 10월 빙과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빙그레 '끌레도르'는 론칭 당시 400명이었던 구독 회원 수가 현재 1천명대로 확대됐다.

한 달 이용금액 1만9천900원, 2만4천900원 2가지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는 끌레도르 구독 서비스는 3개월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끌레도르의 전 라인업을 모두 배송받을 수 있으며 구독에 따른 스페셜 선물도 증정하고 있다.

빙그레는 매달 꾸준하게 회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반제품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기보다 프리미엄 제품의 구독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롯데 쪽도 지속적으로 빙과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에 이어 '월간 아이스'로 구독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서비스 이용료는 한 달에 1만4천900원이다.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매달 새로운 주제에 맞춰 받아볼 수 있다.

롯데푸드도 지난 5월 아이스크림 구독 이벤트 '딸기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첫 달 제품은 롯데푸드가 올봄에 출시한 딸기 아이스크림 시리즈로 돼지바 핑크, 구구콘 스트로베리, 빠삐코 딸기로 구성됐고 주제는 매달 바뀐다.

3개월간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25개가 매달 집으로 배송되는 롯데푸드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의 이용금액은 3만7천200원, 한달에 1만2천400원 꼴이다. 아이스크림 개당 가격으로는 496원으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달 다양한 롯데푸드 아이스크림을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롯데제과 월간아이스 서비스 제품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 월간아이스 서비스 제품들 [사진=롯데제과]

아이스크림 외식기업도 '구독 소비자' 유치에 한창이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핑크 버드'(PINK BIRD)를 론칭하고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핑크 버드'는 배스킨라빈스를 상징하는 색인 핑크와 신제품을 남들보다 더 빨리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얼리 버드 프로모션'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핑크 버드 구독 팩은 신제품 라인과 베스트셀러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달에 판매될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파인트 사이즈로 미리 제공하는 '신제품 구독팩'과 체리 쥬빌레, 민트 초콜릿 칩, 뉴욕 치즈케이크 등 베스트셀러 7종 중 하나를 474ml의 용량으로 제공하는 '레디팩' 구성이다. 비용도 정가에 15% 혜택을 적용한 가격으로 더 저렴하다.

과자에 이어 빙과업체까지 '구독 유치'에 나선 건 관련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레디트스위스(CS)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천200억 달러(약 501조원)에서 지난해 5천300억 달러(약 632조원)까지 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현재 70%이상의 기업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고려 중이며, 2023년 전 세계 기업의 75%가 소비자와 직접 연결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구독 서비스'를 키우는 부분도 있다. 닐슨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6천832억원에서 2019년 1조5천792억원, 2020년 1조5천379억원으로 축소됐다. 또한 올해 1∼4월 시장 규모는 3천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7% 줄었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뿐 아니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이 '구독경제'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입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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