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강자인 세일즈포스가 협업툴 '슬랙'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사업 전략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RM은 기업이 고객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 특성에 맞게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말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22일 슬랙 인수를 완료했다며 비대면 상황에서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업무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든 연결되는 이른바 '디지털 본부' 환경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인수를 두고 업계에선 세일즈포스가 타깃 고객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RM 서비스인 '커스터머 360' 등에 슬랙을 통합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제품군 확장이 가능해서다. 슬랙의 오랜 경쟁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 플랫폼 '팀즈'와 전면전도 예상된다.
25일 한 업계 관계자는 "CRM에 기업 메신저 등 슬랙 기능이 탑재되면 제품 사용자가 대폭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영업관리 조직뿐 아니라 사무조직 등 기업 전체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일즈포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CRM을 필두로 고객 서비스, 마케팅 자동화, 분석·응용 프로그램 개발 등 부문의 보완적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2006년부터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는데, 현재까지 사들인 기업은 60여개나 된다. 슬랙도 그중 하나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커뮤니케이션 SW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12월 인수 금액 277억 달러(약 31조9천억원)에 슬랙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가다.
슬랙은 메신저, 파일 관리, 화상회의 등 기능을 탑재한 협업 플랫폼으로 전세계 75만개 기업이 사용중이다. 그동안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MS 팀즈와는 상위권에서 경쟁 다툼을 이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일즈포스가 MS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거라고 봤다. 그는 "기존 대기업에 더해 슬랙의 중소·중견기업(SMB)도 포함한 전 규모 기업 고객을 공략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협업툴 시장에서 팀즈가 대기업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따라잡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슬랙은 원격 환경에서도 시·공간에 관계 없이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소통하고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본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하나의 채널에서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 계획을 공식 발표한지 약 7개월 만이다.
또 "슬랙은 별도 브랜드명 변경 없이 그대로 운영되고,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창업자가 계속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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