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펜트업(pent up·억눌린) 소비에 힘입어 가전 사업에서 2분기 연속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3조6천700억원, 영업이익 12조5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2%, 54.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 13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45.2% 증가한 수치다.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했다.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 TV 역시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 속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하고,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슈드레서, 무선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통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원자재 가격 증가,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모듈화 기반 공급 경쟁력 강화, 글로벌 자원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함으로써 하반기에도 가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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