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화학이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LG화학은 이사회를 개최해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천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로,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 분리막 사업 兆 단위로 육성
LG전자 CEM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청주를 비롯해 중국 항저우,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각각 두고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LG전자의 CEM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분리막 사업 인수로 LG화학은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탄소나노튜브) 분야 사업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분리막 사업을 수년 내 조 단위 규모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보유 중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분리막의 내열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LG전자 CEM 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약 4조1천억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1조원 규모로 연평균 2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포함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한다.
먼저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구미공장을 올해 12월에 착공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난다.
특히 양극재의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합작법인(JV)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적극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극재와 분리막, 음극 바인더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 이는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 및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성장하는 전지 소재 시장 전망에 발맞춰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천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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