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붕괴3rd', '원신'으로 유명한 미호요가 색다른 신작 '미해결사건부'를 출시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추리물이다.
미해결사건부는 신입 변호사의 시점에서 가상의 도시 '미림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추리물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직접 플레이해보니 추리 50% 연애 50% 정도의 비중을 담은 게임이었다. 사건도 풀고 게임 속 캐릭터와 꽁냥대는 재미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게임 속에 등장하는 연애 대상이 전부 남성인 만큼 여성 게이머를 타깃으로 한 게임으로 보였다. 미해결사건부에는 사립 탐정 강혁, 엘리트 변호사 백은후, 정신과 의사 윤노아, 그룹 후계자 유신우까지 4인의 공략 대상이 등장한다.
미해결사건부 초반에는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게임이 시작된다. 이때 앞서 언급한 4인과 한번씩 대면하게 되는데 전반적인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배울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추리 게임의 덕목인 사건 구성은 나름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초반부 주인공은 '정식당'에서 벌어진 사건을 풀어가게 되는데 나름 설득력이 있다. 이용자는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과 만나 탐문하고 때로는 체증하며 범인을 좁히게 된다. 특히 사건 현장은 고품질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돼 마치 실제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현장 구석에 숨겨진 증거들 역시 이리저리 돌려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정교하게 연출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용의자 또는 갈등을 빚은 상대와 설전을 벌이는 과정도 특이하다.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대입하자면 전투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미해결사건부에서는 각종 '생각' 카드들을 수집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생각들로 덱을 꾸려 상대의 꼬투리에 반박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생각 카드는 '논리', '공감', '직감' 3가지 속성으로 구분되며 논리는 공감에, 공감은 직감에, 직감은 다시 논리에 파훼되는 상극이 존재한다. 즉 여타 수집 RPG들처럼 고성능 생각 카드들을 최대한 많이 수집하는게 유리하다.
연애 요소도 빠질 수 없다. 미해결사건부에서는 각종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남주들과 하나하나 조우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초반부의 경우 직장 상사 백은후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며 정식당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창시절 추억이 남아있는 사립 탐정 강혁과 마주친다. 또 이들과의 개별 스토리 라인을 풀어가며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미해결사건부는 이처럼 최근 쏟아지는 여타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들이 가득한 게임이다. 특히 장면을 묘사하거나 속내를 밝히는 문장들은 미려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성질이 급하거나 복잡한 콘텐츠를 싫어하는 엄지족이라면 질색할 수도 있는 게임이다. 진득하게 붙잡고 플레이해볼 게임을 찾는다면 미해결사건부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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