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을 '불임정당'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지목 정당인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일제히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또다시 명실상부한 인권파괴 정당으로서 모습을 자랑했다"며 "문재인 정부 하의 인사들이 왜 국민의힘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반성은커녕 협치의 대상인 야당에 대해 불임정당이라는 폭언을 사용해 제1야당을 흠집내고 폄훼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용병'으로 비유하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의해 키워진 사람을 지금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고 있다"며 "이들을 데려다 쓴 거 자체가 이미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임 대변인은 "야당을 비난하기 위해 불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한 것은 더욱 충격"이라며 "야당 폄훼를 위해 아픔을 겪는 국민들에게 얼마든 상처를 줘도 무관하다는 인식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까지 창조해가며 권력형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준 민주당의 역사 또한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송 대표가 오늘 발언과 관련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인권파괴 정당의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송 대표는 불임 문제로 아픔을 겪는 여성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해 이들의 인권을 짓밟은 언행에 대해 사과하라"고 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무신경하고 성차별적인 언어"라고 적었다.
강 대표는 "송 대표가 어떤 취지로 그 발언을 했는지는 알겠지만 그 비유는 실제 고통을 겪는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라며 "장애나 질병을 부정적인 비유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최소한의 인권감수성 아닌가. 불임 운운하는 표현 역시 그 연장선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난임과 불임은 불명예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 임신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몸이 비유돼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송 대표의 해당 표현 원인으로 거론된 윤 전 총장 측도 유감을 표했다.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집권당 대표의 입에서 난임이나 불임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국민께 해선 안 되는 발언이 나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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