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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MSCI 조기 편입 확정…10일 상장 크래프톤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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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인덱스 효과' 기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카카오뱅크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8월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지수 조기 편입에 성공했다.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 상장하는 또 다른 대어급 기업공개(IPO) 종목인 크래프톤의 지수 조기 편입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MSCI 지수 조기 편입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편입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를 2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로고.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MSCI 지수 조기 편입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편입으로 기대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를 2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로고. [사진=카카오뱅크]

◆ 카카오뱅크, MSCI 조기 편입 호재…주가 급등에 8만8천원 돌파

9일 MSCI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MSCI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 조기 편입을 결정했다. MSCI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하는데, 편입 발표 시점으로 10일 뒤인 오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수에 최종 편입되고, 23일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MSCI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증권가에서는 MSCI 조기 편입 요건으로 시가총액 6조원 이상, 유동 시총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3만2천원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조기 편입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일각에서는 상장 직후 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공모주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 기관 배정 물량이 전체(623억7천743만6천주)의 11.5%(71억8천534만7천주)에 달했는데, 해외기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13.4%에 그쳐 상장 직후 대거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상장 당일이었던 지난 6일 외국인들은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2천253억원어치 쓸어 담으며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시가총액 33조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시총 11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MSCI 지수 조기 편입으로 '인덱스 효과'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MSCI는 글로벌 대표 지수로,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종목에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인덱스펀드 등의 패시브 자금은 특정 지수(index)를 추종하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지난 6일 종가 기준(6만9천8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MSCI 지수 편입 후 신흥국(EM) 지수 내 비중은 0.04%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른 수급 영향 금액은 2천억원 수준으로 계산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MSCI 지수 조기 편입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이날 12.46%% 오른 7만8천5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총 순위도 셀트리온을 넘어서 10위까지 오른 상태다.

◆ 크래프톤, MSCI 지수 편입 조건 카카오뱅크보다 유리…MSCI 추종 자금 4천억 유입 추정

카카오뱅크의 지수 조기 편입으로 오는 10일 상장하는 또 다른 대어급 IPO 종목인 크래프톤의 MSCI 지수 조기 편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공모가(49만8천원) 기준으로 시총은 24조3천512억이다. 현재 게임업종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 18조682억원(지난 6일 종가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장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시초가가 정해진다. 최대주주 보유분,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분,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등을 제외한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9.05%(1천909만3천426주)다.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90%에서 형성되고 장중 하한가(31만3천740원)를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유동 시총은 5조9천903억원에 달한다. MSCI 지수 조기 편입 조건을 훌쩍 넘기 때문에 지수 편입 자체는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크래프톤이 MSCI의 정기 발표에 조기 편입이 결정되면, 실제 적용은 지수 리밸런싱(편입 자산 재조정) 시점인 이달 말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MSCI 지수 조기 편입에 성공할 경우 MSCI 신흥국(EM) 지수 내 비중이 0.08%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CI 신흥국(EM) 지수를 실제로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규모가 5천억달러(572조6천억원)임을 감안할 때, 크래프톤으로 신규 유입이 기대되는 자금은 약 4천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이 해외주요 벤치마크 지수 중 MSCI 지수 외에 FTSE 지수 조기 편입도 예상되는 가운데, 이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시총 5~6조원 이상, 유통 시총 2~3조원 이상이면 주요 해외 벤치마크 지수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코스피200과 해외 주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경우 9천억~1조원 정도의 패시브 매입 수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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