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규 출점을 10일 남겨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판매원 등 근무자 모집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현재까지 백화점 근무자를 모집 중이다.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 백화점인 만큼 채용 인력도 천 여명을 넘어서며 근무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채용 사이트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점포 매니저와 판매 사원은 물론 마트 포스(POS) 계산원 등을 추가 모집 중이다. 한 채용 사이트에서 단순 검색 시에만 300여 건의 공고가 검색된다.
롯데백화점은 '급구'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인력을 충원 중이지만, 이번 달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대전 엑스포점, 9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의왕), 10월 AK플라자 광명점 등 대형 점포의 오픈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한정된 근무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신규 매장의 경우 오픈 준비 등으로 기존 매장보다 근무 여건이 열악해 직원들도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동탄점에서 모집 중인 직원 대부분은 시간제나 계약직 신분, 외주회사 소속이라는 점도 직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신규 매장임에도 급여 역시 기존 매장과 다르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 모집 공고를 통해 살펴본 롯데백화점 동탄점 급여 수준은 올해 최저시급인 179만5천310원보다 약간 높은 평균 200만원 내외로 정해져 있다. 요리사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한 판매직 기준이다.
일부 매장은 근무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인 주 최대 52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한 매장에서는 채용공고를 통해 9시부터 22시까지(금토일 30분 연장), 월 6회만 휴무를 부여하는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여러 조건 탓에 이미 서울과 판교, 광교 등에 근무하고 있는 판매 직원 중 동탄점으로 이직을 선택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의 한 백화점에 근무하는 A(34)씨는 "백화점 직원의 경우 이직이 잦은 편"이라면서도 "동탄은 출퇴근이 애매한 데다, 신규 매장이기 때문에 근무가 힘들어 특별히 조건이 좋지 않다면 옮겨갈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신규 출점 시 대략 한 달 전까지 직원 모집을 끝내고 내부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아직도 직원을 뽑고 있다면 출점 준비가 덜 끝났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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