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천256억원을 설정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에 이 같은 충당금을 반영해 실적을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충당금 중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2천346억원, 910억원을 부담한다. 이에 따라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127억원에서 8천781억원으로, LG화학은 2조2천308억원에서 2조1천398억원으로 정정됐다.
LG전자는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재무제표 변동으로 예상되는 소요 비용을 2분기에 반영했다"며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고객사 및 모듈 제조사와 리콜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향후 진행되는 리콜 경과와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충당금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소프트웨어 리콜이 진행 중인 2017~2019년식 쉐보레 볼트 EV 모델에 대한 새로운 리콜 조치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미 2017∼2019년식 볼트 EV에 대해 리콜을 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했지만 또다시 화재가 발생한데 따른 조처다.
최근 GM과 LG 기술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쉐보레 볼트 EV 특정 제품 화재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배터리 셀에서 두 가지의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GM과 LG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결함이 배터리 모듈 제조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 모듈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한 것이다.
따라서 리콜 대상은 2017∼2019년 생산한 6만8천600여대 중 배터리 모듈 제작 결함이 의심되는 일부 차량에 한해 이뤄진다. 리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닌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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