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원유가격 인상을 앞두고 정부가 낙농가의 인상 연기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원유 가격 인상이 이대로 확정된다면 원유에서 우유와 유제품, 커피, 제과·제빵 등으로 이어지는 먹거리 가격 줄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지난해 7월 결정했다.
아직 우유 가격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우유업계의 원유 대금 결제 관행 때문이다. 통상 서울우유·매일유업 등 주요 우유업체들은 매달 1∼15일치 원유 대금을 그달 20일께 지급한다. 이 때문에 이달 인상된 원유 가격은 오는 20일 이후에나 실제로 반영된다.
이런 이유로 우유 가격은 업체들이 실제로 대금을 지급하는 이달 하순 이전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식료품에 이어 우유 가격 인상까지 다가오자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파급 효과가 큰 우유 가격마저 오른다면 국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상을 6개월 유보하자고 낙농업계에 요청하고 있다"며 "공식 경로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으로도 꾸준히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4일 열린 낙농진흥회 소위원회 회의에서도 설득에 나섰고 지난 6일에는 전국 낙농 협동조합장을 만나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농가는 이번 가격인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 정부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낙농진흥회의 가격 인상 계획을 변경하려면 이사회가 다시 열려야 하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이사회를 개최하려면 낙농진흥회 이사 15명 가운데 최소 10명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사진 가운데 7명이 낙농 생산자 측 인사인 만큼 협조를 구하기 쉽지 않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사회 개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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