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어, 인바디 기계랑 결과가 똑같네?"
지난 11일 밤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보며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이 있었다. 바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가 착용했던 '갤럭시워치4'다. 언팩 행사에서 제일 먼저 등장한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타이젠 OS(운영체제)를 버리고 갤럭시 스마트폰과 같은 구글 운영체제(OS)를 첫 탑재해 공개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소개된 '갤럭시워치4'의 다양한 기능 중 가장 경험해 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체성분 측정이었다.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돼지 체지방률(15~25%)보다 더 높게 나와 충격을 받았던 탓에 체성분 측정을 안내하는 영상을 보며 "건강 관리를 위해 저건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간 기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갤럭시 언팩' 다음날인 지난 12일 '갤럭시워치4'를 곧바로 왼쪽 손목에 착용할 수 있었다. 전작의 투박한 느낌과 달리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깔끔한 스트랩 덕분에 마음에 쏙 들었다. 하루 종일 착용해도 불편감이 전혀 없었고 스트랩을 채웠을 때 마감 처리가 잘된 덕분에 일을 할 때도 거슬리지 않았다.
취향에 맞게 스트랩과 워치페이스를 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있었다. 그날의 기분, 상황에 맞춰 매일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MZ세대가 충분히 좋아할 요소로 보였다.
전원을 켠 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것도 매우 쉬웠다. 스마트폰과 '갤럭시워치4'에 뜨는 숫자가 일치하는 것만 확인하면 폰에 있던 일부 앱들을 갤럭시워치4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알림을 확인함과 동시에 간단히 답신할 수 있었고, 일정 확인, 음악 감상 등을 '갤럭시워치4'로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했다.
또 구글 지도를 '갤럭시워치4'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갤럭시워치4'에 표시된 지도를 따라 오후 2시쯤 미팅 장소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내심 신기했다.
구글 지도 외에도 구글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 받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네이버 지도, 아디다스 런닝, 스포티파이 등을 구글 플레이 앱에서 찾을 수 있었고, '갤럭시워치4'에서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게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GPS로 필드 위 골퍼의 위치를 자동 인식해 코스를 더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 캐디' 기능이 있어 가끔 필드에 나갈 때 쓰면 유용할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갤럭시워치4'를 사용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왼쪽 손목을 결제 시스템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는 점이었다. 편의점, 카페에서도 스마트폰 없이 '갤럭시워치4'만 있으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었다. 다만 '삼성페이'도 '갤럭시워치4'에 지원이 돼 정해진 한도 없이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건강 관리 기능이 다양하다는 측면에서 부모님께도 이 제품을 선물로 드리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갤럭시워치4'는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뿐 아니라 이번에 체성분 측정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부모님께서 틈틈이 건강을 체크하실 때 활용하시기 더 좋을 듯 했다.
특히 병원이나 헬스장에 굳이 가지 않아도 체중 감량, 근육 강화, 신진대사 활성화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체성분 측정이 잘 될까 싶어 '갤럭시워치4'를 착용한 후 가장 먼저 실행해 본 결과 최근 측정한 체성분 분석 수치와 거의 동일해 깜짝 놀랐다. 중지, 약지 손가락 2개를 '갤럭시워치4'에 탑재된 체성분 분석 툴에 대기만 했는데 15초만에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까지 표시된다는 게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체전기 저항분석 센서(BIA)를 포함한 광학 심박수 센서(PPG), 전자 심장 센서(ECG)를 하나로 통합한 '삼성 바이오액티브(BioActive)' 센서를 '갤럭시 워치4' 시리즈에 탑재해 측정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스마트워치에서 측정된 체성분 분석 결과는 스마트폰에서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혈압과 심전도도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혈압은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실행하고 커프형 혈압계로 사용자의 기준 혈압을 측정한 후 그 결과 값을 입력해두면 '갤럭시워치'가 자체 측정한 맥박파형을 기준 혈압과 비교·분석해주는 형태로 측정됐다. 심전도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열고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손을 평평한 곳에 올려놓은 후 반대쪽 손의 손가락 끝을 30초간 스마트워치 우측 상단 버튼에 갖다 대자 측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센서에서 측정된 심장의 전기 신호를 앱이 분석해 동리듬(Sinus Rhythm,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 상태)과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심장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뛰는 증상) 여부를 판정해 준다"며 "낙상 감지 기능도 탑재돼 사용자가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 4명의 사전에 지정된 연락처로 SOS 알림을 주고 1명의 연락처로는 통화를 연결해 줘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갤럭시워치4'를 착용한 채 자고 일어나니 수면 상태도 상세하게 체크돼 있었다. 혈중 산소 포화도와 함께 코골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수면 점수도 매겨졌다.
전화를 받을 때도 편했다. 팔을 위아래로 두 번 움직이니 전화를 받을 수 있었고, 손목을 두 번 회전시키니 통화 수신이 거부됐다. 다만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선지 무선이어폰은 연결되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갤럭시 버즈2' 등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이용자들은 이번 '갤럭시워치4' 시리즈에 오토 스위치 기능이 적용돼 부드러운 사용 경험을 느낄 수 있을 듯 했다. 또 버즈 컨트롤러를 활용해 손목에서 버즈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거나 터치 제어, 노이즈 캔슬링 기능 전환 등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하기 좋을 듯 했다.
이 외에도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처음으로 5nm 프로세서를 탑재해 CPU 속도가 20% 향상되고 램 용량도 50% 늘어나 부드러운 스크롤과 원활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했다. GPU 성능이 10배 향상된 탓인지 운동 측정과 음악 스트리밍 기능을 넘나들 때를 비롯해 기능간 화면 전환이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것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또 최대 40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된 탓인지 한 번 충전한 후 하루종일 사용해도 거뜬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건강 관리 등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의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갤럭시워치 시리즈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갤럭시 워치4' 시리즈는 보다 심도 깊고 유용하게 건강 관리가 가능하도록 강력한 피트니스와 웰니스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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