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디펜딩 챔피언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였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한공이 1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V조 조별리그에서 KB손해보험과 맞대결에서 웃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19)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지난 15일 열린 우리카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역전패 당했다.
이날은 달랐다. 1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토종 스파이커 임동혁이 두팀 합쳐 최다인 24점을 올리며 '주포' 노릇을 제대로 했다. 정지석과 곽승석도 각각 14, 12점씩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KB손해보험도 김정호와 홍상혁이 각각 13,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대한항공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승 1패가 됐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뒤 공식전 첫 승을 올렸다. 반면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공식전 첫 승 기회를 오는 19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우리카드와 경기로 다시 미뤘다.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며 "연습 때 준비한 거의 모든 것이 나왔다.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온 뒤 공식전 첫 승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며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오늘은 경기 내용도 좋았고 당연하게 팀이 이번 대회 첫 승을 거둬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코트 안에서 새로운 걸 보여줬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래도 보완해야할 점은 있다"면서 "전반적인 기술 특히 블로킹과 수비 쪽에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았던 로베트로 산틸리 감독(현 터키리그 지랏 방카시 감독)도 취임 일성으로 블로킹을 강조했고 이 부분은 정규리그에 이어 봄배구에서도 계속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수비에 대해서는 "상대팀이 연타 공격을 시도하는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한선수를 대신해 이번 대회에서 주전 세터 임무를 맡고 있는 유광우도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리시브가 잘 이뤄지다보니 공격수들이 공을 때리기가 수월했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그는 "우리카드전에서 이겨야 할 경기를 놓쳤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부분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코트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임동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늘 체육관에 왔을 때도 전 경기(우리키드전)를 떠올렸다"며 "그때 1, 2세트는 잘 풀어갔지만 3세트부터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역전패가 나 때문인 것 같았다. 오늘은 그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잘할 수 있어 괜찮았다"고 얘기했다.
대한항공은 19일 조별리그 마지막인 상무(국군체육부대)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B조는 상무가 2승으로 1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 앞서 2위가 됐다. 2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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