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에 5G 통신용 모뎀을 공급하며 업계 1위인 퀄컴 추격에 나선다. 이번 일로 구글은 삼성의 5G 모뎀 수급으로 퀄컴 의존도를 줄이고, 삼성전자는 퀄컴이 장악한 미국 5G 모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차세대 폰 '픽셀6·픽셀6 프로'에 삼성전자의 5G 모뎀을 적용할 예정이다.
구글은 이달 초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은 오는 10월 출시할 '픽셀6·픽셀6 프로'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텐서'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 AP 설계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구글과 5G 모뎀 공급까지 협력전선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5G 모뎀은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이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엔 자체 모뎀인 '엑시노스' 기술을 적용한다. 하지만 미국 판매용에는 퀄컴 모뎀을 쓴다.
퀄컴은 '밀리미터 웨이브'라는 가장 빠른 5G 네트워킹 기술을 보유해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미국 판매용 스마트폰은 모두 밀리미터 웨이브 네트워킹 활용하기 위해 퀄컴의 칩을 사용해왔다.
구글은 삼성 모뎀도 퀄컴처럼 빠른 네트워킹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구글이 엑시노스 또한 밀리터리 웨이브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5G 모뎀을 자사뿐만 아니라 외부 업체에 공급하면서 통신 칩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구글과 반도체에서도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며 "삼성이 구글을 시작으로 통신 모뎀 공급을 외부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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