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기존 백신의 한계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달걀 등을 이용하여 원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강력한 항체를 만들어주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2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월 기준 전 세계에서 임상 단계에 있는 백신은 86개, 전 임상 단계는 186개다.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리드 등 5개 기업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현재 1, 2상 단계이며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백신 종류 6개 중 RNA 백신 효과 강력…변이 확대로 백신 효과 떨어질 가능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종류는 크게 여섯 가지가 있다.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항원으로 사용하는 불활화 백신, 바이러스 항원을 발현시킬 수 있는 DNA를 투여하는 DNA 백신,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투여하는 RNA 백신,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투여하는 재조합 백신,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바이러스와 유사한 입자 모양으로 만들어 투여하는 바이러스 유사입자 백신이다.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들여왔던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의 경우 바이러스 벡터 백신에 속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RNA 백신이며, 노바벡스는 재조합 백신이다.
이 중에 RNA 백신의 백신의 예상효과가 높은 편이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 94.1%의 예방 효과가 보고됐다. 델타 변이 예상효과도 72%에 이른다고 식약처는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나오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바이러스가 변이할수록 몸 안의 항체가 이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전문가들은 변이 대응을 위해 차세대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전 세계 감염병 전문가 77명 중 66.2%가 현재 개발된 백신들이 1년 내 효과가 없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백신 접종이 일부 국가에서만 이뤄지고 있고, 그사이 기존 백신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변이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 SK바이오사이언스, GBP510 항체 강력…'패스'서는 달걀 원료로 백신 개발 중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백신 효과는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의 3상 승인을 발표하며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완치자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높은 수치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각각 4배와 3배 수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완치자에 비해 중화항체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이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지만 항체가 높기 때문에 기대감 또한 높은 상황이다.
세계 각국에서 감염병 예방 사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단체인 '패스(PATH)'에서도 차세대 백신이 개발 중이다. 패스에서는 차세대 후보물질인 'NDV-HXP-S'에 대해 브라질과 태국, 멕시코, 베트남에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 물질은 분자설계 기술을 활용해 현재 접종 중인 백신보다 더 강력한 항체를 생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달걀을 활용해 원료비가 싸고 제조도 간편해 백신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보관과 운송이 편리한 백신을 개발했다. 나방 세포를 이용해 만든 이 백신은 2~8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어 운송이 용이하다. 지금까지 임상 3상에서 96.4%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5월쯤 노바백스 백신 사용 승인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를 포함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잡는 범용 백신과 상온 보관이 가능한 백신도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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