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2분기 시장이 전분기보다 약 6% 성장한 가운데 업계 1~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내 상위 10대 기업의 2분기 매출은 244억700만 달러(약 28조2천500억원)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2019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으로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포스트 코로나19 상황 속 반도체 수요 증가와 5G 이동통신 확산, 만성적인 파운드리 수급난 등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패닉바잉'이 2분기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는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은 전분기보다 각각 1.6%포인트, 0.1%포인트 감소했다. 두 업체 간 격차는 올해 1분기 37.1%포인트에서 2분기 35.6%포인트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1분기보다 5.5% 증가한 43억3천400만 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 밑돌면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분기 17.4%에서 2분기 17.3%로 소폭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올초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셧다운 여파로 2분기에도 매출에 차질이 있었지만, 이미지센서(CIS)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로 전반적인 매출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TSMC 점유율은 1분기 54.5%에서 2분기 52.9%로 1.6% 포인트 감소했다. TSMC 2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전분기보다 3.1% 증가한 133억 달러(약 15조4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TSMC는 전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월과 5월 각각 발생한 정전 사고로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내 TSMC 14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3위 이하 파운드리 기업들은 점유율을 확대했다. 3위인 대만 UMC는 7.1%에서 7.2%로, 4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5.5%→6.1%, 5위 중국 SMIC 4.7%→5.3% 등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파운드리 시장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3분기 파운드리 시장 매출은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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