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흥행으로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을 이르면 내년께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이를 현실화 할 경우 '폴더블 대세화'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도 더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폴더블 노트북의 이름을 '갤럭시북 폴드 17'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부 소식에 정통한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 역시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 폴더블 노트북이 이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의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HP1'을 출시할 것이란 소식도 공개되기 전 밝힌 바 있다.
팁스터 트론도 최근 삼성이 내년 1분기에 '갤럭시북 폴드 17'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1월 '갤럭시S22' 시리즈와 함께 발표되거나, 내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북 폴드 17'로 추정되는 기기는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1 전시회'에서 영상을 통해 한 차례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는 '갤럭시북 폴드 17'로 추정되는 제품이 등장해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 북 폴드 17'에는 삼성이 '갤럭시Z 폴드3'에서 선보인 UPC(언더 패널 카메라) 기술과 ▲올레드 싱크(OLED Sync) ▲심리스(Seamless) 모션 스피드 등의 기술이 탑재됐다. 또 4대 3 비율로 접었을 땐 태블릿, 펼쳤을 땐 모니터 수준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지난달 개최된 '2021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 2021)'에서도 '플렉스 노트(Flex Note)'란 이름으로 실물로 등장했다. 4대 3비율의 17.3형 디스플레이로, 'L'자 형태로 접으면 13형 노트북으로 활용될 수 있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접으면 13인치가 되는 패널은 인텔 '호스슈벤드' 플랫폼이 탑재된 듯 하다"며 "호스슈벤드는 17인치 화면을 펼치면 모니터나 대형 태블릿처럼 쓸 수 있으면서 90도로 접으면 디스플레이 절반에 가상 키보드가 나타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PC"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북 폴드 17' 생산을 위해 폴더블 노트북용 OLED에 대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충남 탕정(A4-2)에 6세대 OLED 신규 라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올 초 '2021년 상반기 OLED 세미나'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줄어드는 스마트폰 OLED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노트북, 모니터, 태블릿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A4-2 라인(6세대)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도 폴더블 노트북과 관련해 여러 차례 특허를 출원하며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특허청(USPTO)에 태블릿PC의 힌지 및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에 대한 내용을 담은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특허 속 폴더블 태블릿PC는 인폴딩(안쪽으로 접는) 형태로,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달리 커버스크린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상단과 하단에 얇은 노치가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도 USPTO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를 승인 받았다. 2014년에도 USPTO에 수평으로 접히는 태블릿PC 디자인 특허를 냈다. 또 2018년 4월에는 하단 디스플레이를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접이식 태블릿PC 특허를 등록했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정보기술(IT) 기업과도 폴더블 노트북 상용화를 위해 뭉쳤다. 인텔은 지난해 초 CES를 통해 폴더블 노트북 플랫폼 '호스슈벤드'를 선보인 바 있으며 같은 해 말부터 이를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MS는 폴더블용 운용체계(OS)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레노버, 휴렛팩커드(HP), 델, 삼성전자 등 PC 업체는 완제품을 만들어 시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각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함께 나선 듯 하다"며 "폴더블 패널이 올해 말부터 본격 양산돼 내년 상반기부터 폴더블 노트북으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시장에서도 폼팩터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레노버(Lenovo)가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 '씽크패드X1 폴드'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은 큰 화면과 이동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며 "폴더블폰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삼성이 폴더블 노트북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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