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0%대 점유율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인기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방송 시작 3분 만에 갤럭시Z플립3 3천 대가 완판됐다. 이날 시청 인원은 91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진행된 웨이야의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언박싱 방송은 시청자 1천950만 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사전예약 역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1일부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전예약 구매 대기자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아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에게도 공략이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실제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한때 중국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입지가 좁아졌다.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3위는 오포(22.7%), 비보(19.7%), 샤오미(16.4%)로 중국 업체들이 차지한 상태다.
업계에선 폴더블폰 신제품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수요가 이어질 경우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의 경우 타사 제품의 경우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 대로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날 것으로 봤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삼성전자는 개선된 디자인과 하드웨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물량 부족과 하반기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등은 점유율 확대를 막는 요소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정도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애플과 샤오미 등 경쟁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산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공장의 생산라인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가 한국은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자칫 경쟁사에 수요를 뺏길 수 있는 만큼 물량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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