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SK그룹이 18조5천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 이어 수소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 오는 2025년 글로벌 1위의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는 국내 수소 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로 구성돼 공식 출범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총회에서 수소 사업 추진 전략과 미래 수소 생태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계획을 8일 발표했다.
이날 SK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SK의 수소 사업 추진 전략은 크게 3가지로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와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이다.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시장 진출
SK는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SK의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SK E&S는 액화수소 3만 톤 생산체제 달성을 위해 약 5천억원을 투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구체적으로 SK E&S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일대 SK인천석유화학단지 내 약 1만3천평의 부지를 매입해 연 3만 톤 규모 수소 액화플랜트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석유·화학 공장 등 생산시설에서 생산 공정 중 부가적으로 생산되는 수소)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SK는 2단계로 2025년부터 친환경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CCUS 기술을 활용해 제거한 친환경 수소)' 대량 생산 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는 연간 300만 톤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LNG 사업자로,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보령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25만 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장기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생산된 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수소의 대량 공급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소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SK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수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국내 수소 시장은 운송 및 충전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인해 수소 차량 보급에 어려움이 있고 기존 수소 사업자들은 부족한 수요를 이유로 생산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SK는 석유(Oil)와 LNG 등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밸류체인 통합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주도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으며, 이러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조속히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는 2025년까지 총 28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SK에너지의 주유소와 화물 운송 트럭 휴게소 등을 그린에너지 서비스 허브로 활용해 차량용으로 공급하는 한편, 연료전지 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용 수요를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SK는 작업용 차량과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드론 등을 대상으로 수소 활용처를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소 핵심 기술 투자와 해외 시장 공략 본격화
SK는 수소 사업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수소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수소 사업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 이를 기반으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앞서 SK는 올 초 글로벌 수소시장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에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천연가스를 고온의 반응기에 주입해 수소와 고체탄소로 분해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수소) 생산체제를 구축한 미국 모놀리스사에도 투자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청정수소 생산 옵션과 핵심기술을 발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는 이번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을 계기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침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수소 사업 본격 추진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선제적 진출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30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를 추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궁극으로 평가받는 수소사업에 대한 각 기업들의 육성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도 투자 포트폴리오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에 선만큼 그간 축적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친환경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결집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와 SK E&S는 11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해 'SK 수소 밸류체인관'을 운영한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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